포항 스틸러스의 올 시즌을 앞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단 스틸타카라는 새로운 색깔을 만든 황선홍 감독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주력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주포' 김승대는 중국 슈퍼리그 옌벤 푸더로 이적했다. '제2의 황새'로 불렸던 고무열도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던 신진호와 조찬호는 서울행을 택했다. 김태수도 인천으로 갔다. 그나마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도 사실상 영입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노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3대0 승리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호평보다 우려가 더 많았다. 기후와 그라운드 컨디션 등 여러 악조건이 있었지만 최진철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축구'가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중국 광저우에서 펼쳐지는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헝다와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만약 '최강' 광저우를 잡을 경우 포항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광저우전 승리를 위해 '올인'하기 보다는 긴호흡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광저우 헝다전에서 승리하면 기세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무리하지 않겠다. 새로운 축구를 펼치는 과정인 만큼 광저우를 만나서도 우리 만의 축구를 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광저우전 승부수는 다양한 전술변화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광저우가 펼친 비디오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포백과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공격도 원톱과 투톱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중간중간 전술을 변화하며 상대에게 혼란을 줄 생각이다. 선수들은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 감독은 "확실히 좋은 팀이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해 전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노릴 수 있는 허점은 존재한다"며 "여러 전술 카드를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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