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강철 멘탈'이 빛났다.
호날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그간 호날두를 향한 압박이 거셌다. 경기 중 발생한 것이 아니다. 호날두가 팀 내 불화를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였다. 호날두는 AS로마전을 앞두고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호날두는 동료들과 굳이 대화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그는 "나는 맨유에 있을 때, 심지어 UCL에서 우승했을 때에도 리오 퍼디난드,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동료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불화설에 단초를 제공했다. 설상가상으로 베일의 이적 계약서가 유출되면서 논란이 가속화됐다. 계약서에 표기된 베일의 이적료 액수가 호날두의 이적료를 넘었던 것. 때문에 호날두의 자존심에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호날두의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 하나 더 있었다. 원정골 가뭄이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29일 벌어진 에이바르와의 2015~20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넣은 이후 원정골을 넣지 못했다. 아픈 곳을 찔렸다. 호날두는 '원정골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성 질문을 받았다. 호날두는 "그럼 팀에서 나보다 원정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누가있나"라고 반문했다. 기자회견장의 분위기가 냉각됐다. 호날두는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돌출행동이었다. 만약 호날두가 AS로마전에서 부진했다면 더 강도 높은 비판이 가해질 수 있었다.
결국 골로 대답했다. 호날두는 팽팽한 긴장이 유지되던 후반 12분 AS로마 페널티박스 왼측부근에서 과감히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호날두는 AS로마의 알레산드로 플로렌지를 가볍게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이바르전 골 이후 80일만의 원정골이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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