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다."
무난한 조 편성으로 평가되지만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죽음의 조'라는 내부 진단으로 집중력의 강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에는 서울을 비롯해 일본 J리그에서 우승한 산프레체 히로시마, 중국 슈퍼리그 3위 산둥 루넝,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포진했다. 최 감독은 "조별리그가 더 치열해졌다. 우리 조는 정말 예측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첫 상대는 부리람이다. 부리람은 약체로 평가되지만 원정경기는 얘기가 또 다르다. 방콕을 경유해 부리람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23일 결전을 치르는 서울도 일찌감치 원정길에 올랐다. 20일 출국, 방콕에서 1박한 후 21일 부리람에 입성했다. 부리람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의 경남과 A대표팀 감독 시절 함께한 가마 코치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 감독은 "부리람의 전력이 떨어진다고 예측할 수 있지만 가마 감독이 한국 축구의 생리를 잘 안다"며 경계했다.
서울은 부리람 원정에 이어 삼일절인 다음달 1일 안방에서 히로시마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는 '단기전'인 조별리그에선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부리람, 히로시마와의 2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달라진 조직력을 실험하는 첫 공식 무대다. 서울은 '알찬 영입'으로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겨울울 보냈다. K리그 최고의 해결사인 데얀이 2년 만에 돌아온 가운데 유 현 신진호 조찬호 주세종 정인환 등을 수혈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기대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ACL DNA'도 강력하다. 2011년 4월 서울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2012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ACL 무대를 밟았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또 ACL은 마지막 매듭이다.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 지난해 FA컵 챔피언에 올랐지만 ACL은 201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ACL 정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고의 목표다.
최 감독의 그림은 분명하다. "16강과 8강, 뭐든지 앞서가면 안된다. 다만 우리 선수들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꿈을 갖고 있다. 조별리그는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서울의 ACL 도전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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