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와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양희종과 문태영의 시리즈로 압축된다.
정규리그 4위 KGC와 5위 삼성이 4강 길목에서 만났다. 양팀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컵을 향한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번 양팀의 매치업은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대한민국 농구 명품 가드 출신의 신예 감독들인 김승기(1년차), 이상민(2년차) 감독의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이다. 삼성의 창과 KGC의 방패 대결이라는 얘기도 많다. 이제는 한국 선수로 느껴지는 대표적인 외국인 센터, KGC 찰스 로드와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자존심 대결도 걸려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매치업은 바로 '캡틴' 매치업이다. KGC 양희종과 삼성 문태영이다. 두 사람은 현 프로농구 최고의, 영혼의 라이벌이다. 문태영이 지난 시즌까지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서 활약할 당시 두 선수는 서로 매치업 상대가 되며 수많은 신경전을 벌였다. 대인방어 능력으로 치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양희종이 문태영에 강력한 압박수비를 벌였고, 양희종만 만나면 그 좋던 공격력이 떨어지던 문태영이었다. 문태영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자주 나왔고, 다른 측면에서는 양희종의 수비가 너무 거친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런 신경전과 라이벌 관계는 나쁜 것이 아니다. 프로 스포츠의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다. 파울이 아니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 등이 아닌 선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플레이에 최선만 다하면 된다.
창과 방패의 대결. 두 사람의 맞대결이 모든 것을 압축한다. 문태영이 양희종의 수비를 뚫고 15점 이상의 득점을 해준다면 삼성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갈 수 있다. 반대로, 양희종은 자신의 스코어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문태영 수비에 성공한다면 영웅이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양희종이 코트에 있고 없느냐에 따라, KGC의 경기력은 확 바뀐다.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다. 양희종이 몸을 사리지 않고 플레이 하면, 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한 발 더 뛰게 된다. 문태영도 삼성에 와 주장의 중책을 맡더니, 플레이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삼성에 이번 플레이오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안다. 신경전에 휘말려들지 않고, 플레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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