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12게임에서 2승1무9패. 지난해 9전패를 기록했던 KIA 타이거즈가 2승을 거두고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을 마쳤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이겼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비겼다. 연습경기 결과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처럼 주로 젊은 유망주, 새얼굴들을 내세워 테스트를 했다. 기존의 주축 선수들은 컨디션을 체크하는 정도에 그쳤다. 새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첫선을 보였고, 에이스 양현종이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등판했다.
승패만 보면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렵지만,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지난해 9경기에서 103실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2경기에서 77점을 내줬다. 1년 전과 같은 대량 실점 경기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가을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김윤동, 강속구를 던지는 기대주 한승혁이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김윤동은 롱릴리프에 5선발, 한승혁은 마무리 후보로 부상했다. 여전히 중간계투진이 약해보이고, 마무리 걱정이 남아있다고 해도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
반면, 타선은 조금 달랐다. 12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372타수 80안타)-8홈런-31득점. 경기당 평균 3점을 내지 못했다. 5점 이상을 뽑은 경기가 두번뿐이었다. 시원하게 터진 경기가 별로 없었다.
특히 일본 팀과 경기가 답답했다. 7경기에서 타율 1할8푼9리, 1홈런. 주니치 드래곤즈에 0대10, 히로시마 카프에 0대8 영봉패를 당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던 일본팀이 KIA전에 주로 1군 주축멤버, 유망주를 내보낸 점이 작용했다. 니혼햄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까지 타이거즈 타자들을 상대로 던졌다. 물론, 그래도 빈타의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 시즌 KIA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인해 어려움이 컸다. 팀 타율 2할5푼1리-1197안타-648득점을 기록했는데, KBO리그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공격력 강화가 이번 시즌 가장 큰 숙제였다.
외부 전력 수혈없이 맞은 올해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만능 카드는 없다. 내부 역량 강화밖에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공격력 강화에 포커스를 맞춘 내야 포지션 변화를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내야수 김주형 황대인이 주목을 받았고, 박진두 최원준 등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외야수 윤정우 노수광 오준혁, 루키 포수 신범수가 꾸준히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1루수가 아닌 2루수로서 적응력을 키웠다. 수비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공격력이 좋은 야수를 1루수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다.
새얼굴들이 올해 일제히 주전급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더라도 팀 전체로 보면 경쟁력 제고를 기대해볼 수 있다. 소수정예 멤버로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소화하기는 어렵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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