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날카로운 수였습니다. 인공지능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네요."
'천재vs인공지능,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의 1국이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유연한 행마가 다소 우세를 점한 듯 했지만, 알파고의 날카로운 반격이 이어졌다.
알파고는 갑작스럽게 우변을 급습, 절묘한 바꿔치기를 성공시키며 이세돌의 심리를 흔들었다. 이어 좌하귀에서 강렬한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흑의 집을 깎아냈다.
KBS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이틀 전 이세돌 9단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알파고가 아직 프로 수준이 아니라고 평했다"라며 "하지만 오늘 보여준 알파고의 기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제 생각보다도 훨씬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상 9단은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아직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우하귀를 제외하고, 흑 우변은 18집, 좌중앙 흑집은 약 48집 정도다. 전체 66집 정도"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백은 좌상귀 쪽이 43집 정도 되고, 전체 합치면 약 65집"이라고 계산했다.
대국 전 이세돌 9단은 선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흑번을 선택했다. 이번 대결이 무려 7.5집의 덤이 적용되는 중국식 규정으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다시 말해 현재 반면과 덤을 합치면 알파고는 이세돌 9단보다 약 7-8집 가량 앞서고 있는 셈이다. 해설진은 "알파고가 정말 강하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앞서 커제, 이창호, 유창혁, 녜웨이핑, 창하오, 이야마 유타 등 세계적인 유명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이세돌의 5-0 압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판후이 2단과의 대결 이후 5개월 사이 알파고는 급속도로 강해진 모습이 역력하다. 이세돌 9단의 압승은 커녕, 기세에서도 반면으로도 밀리는 형국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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