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와 쇼트트랙은 전혀 다를 것 같지만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경주를 시작하는 두 종목은 치열한 몸싸움과 자리싸움으로도 유명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산다. 거리별 최강자가 존재한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두 종목 모두 허벅지 근력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무엇보다 0.001초 차로 승부가 가려지는 종목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한국마사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례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펼친다.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지는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경마 아나운서가 장내 중계를 맡기로 한 것이다. 8년 만에 국내서 열리는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의 장내 중계를 결정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요청에 마사회가 혼쾌히 응하면서 협업이 이뤄지게 됐다.
경마 아나운서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중계가 주무기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관중들에게 전해야 한다. 눈으로는 급변하는 상황을 읽고 입으로는 속사포처럼 쉴 틈 없이 말을 뱉어내야 한다. 특히 경마 아나운서는 파트너 없이 혼자 모든 역할을 하기에 그 능력이 더욱 빛난다.
마사회 대표로 나서는 이는 10년차 베테랑 김수진 아나운서다. 현재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활약 중인 김 아나운서는 오랜 시간 남성 전유물로 여기진 경마중계 벽을 '최초'로 무너뜨린 여성으로도 유명하다. 순발력이 생명인 경마 중계를 위해 데뷔 전부터 엄청난 연습을 해왔다. 운전 중에는 눈앞의 교통흐름을 연습 삼아 중계해봤을 정도란다. 김 아나운서는 "스포츠 중계는 무엇보다도 전문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번 중계를 위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한 "용어와 경주진행 방식에 있어 경마와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마 중계 요소를 최대한 가미해 재미있고 이색적인 중계를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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