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스프링캠프서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에서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무릎 부상을 입은데 이어 13일에는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가 팔 부상을 호소하며 예정된 등판을 취소했다. 앞서 순조롭게 재활중이던 류현진이 어깨 통증으로 피칭 훈련을 중단하더니 또다른 선발 브렛 앤더슨은 허리 부상이 재발해 수술을 받게 됐다. 핵심 선발투수들의 잇달은 부상 이탈이 캠프 분위기를 망가뜨릴 수도 있는 상황.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올해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투수는 커쇼 밖에 없다. 신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커쇼를 개막전 선발로 결정하면서 깊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심신에 걸쳐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커쇼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치켜세운다. 이번 스프링캠프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커쇼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레이크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1볼넷 3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시범경기 2승째를 따냈다. 지난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2이닝 1안타 무실점, 9일 시카고 컵스전 3이닝 5안타 1실점 후 시범경기 3번째 등판서 더욱 달아오른 컨디션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직구 구속이 최고 94마일까지 나와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3경기서 10이닝 8안타 1실점에 평균자책점은 0.90.
커쇼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에 특별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투수다. 2009년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은 이후 시범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한 번도 평균자책점이 3.00을 넘어선 적이 없는 커쇼다. 2014년에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9.20에 이르렀지만, 정규시즌서는 초반 부상을 극복하고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3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커쇼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ESPN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6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확정된 커쇼가 올시즌 달성할 수 있는 기록들을 소개한 적이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서 전설적인 투수들을 뛰어넘는 기록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특히 커쇼는 올해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로저 클레멘스(7회), 랜디 존슨(5회), 그렉 매덕스, 스티브 칼튼(이상 4회)에 이어 역대 5번째로 4회 이상의 영광을 안는 투수가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쓰러지고 있는 다저스는 올해도 4,5선발 자리를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일본 출신의 마에다 겐타가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브랜든 비치와 카를로스 프리아스 등 선발 후보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선발 5자리를 꾸리는데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커쇼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니 그나마 분위기가 살아있는 느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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