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게 있어야 한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무한 경쟁의 무대다. 주전과 비주전, 베테랑과 신인들이 한꺼번에 어울려 기량을 선보인다. 이미 주전 자리를 견고하게 확보한 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다. 이런 선수들일수록 실낱같은 기회를 붙들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항상 결실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방향성을 잃거나, 핵심을 빗겨간 노력은 자신의 입지 구축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선수들을 향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같은 러닝 훈련을 하더라도 맹목적으로 뛰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의 밸런스와 상태를 계속 생각해보고 바꿔보고 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결국 그렇게 해서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차별화'라는 이야기다. 아예 압도적으로 다른 경쟁자들을 누를만큼의 실력이 아니더라도 확실한 차별점 하나만으로도 자기 입지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최근 시범경기에서 주목을 받은 신인 외야수 강상원의 사례를 들었다.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99번으로 입단한 강상원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 대주자로 나와 2루 도루를 성공하더니 짧은 중견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재빠르게 뛰었다. 또 두산 3루수 류지혁이 잠시 공을 놓친 틈을 노려 용수철처럼 뛰어올라 홈까지 들어왔다.
이 장면에 대해 김 감독은 "발도 빠르지만 판단력도 빨랐다. 그 장면으로 아마 올해 1군에서 밥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제는 잘 하는 게 한 가지만 있어도 자기 위치를 다질 수 있다. 작년에 '김성근 양아들'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송주호를 썼던 건 빠른 발 덕분에 대주자로서의 효용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면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범경기에서 출전기회를 얻고 있는 수많은 무명 선수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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