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한화 이글스 선발진에 뉴페이스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화 이글스는 시범경기에서 4승1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성적이 큰 의미는 없지만, 경기력에서 향상된 면이 나오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 정작 중요한 정규리그를 앞두고 명확하게 선발 로테이션이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 엄밀히 말해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 외에는 선발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토종 선발 안영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발생한 독감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고, 김민우도 허벅지 쪽에 통증이 있어 컨디션 조율 중이다. 수술을 받은 이태양의 페이스가 빠르지만, 실전 투입 시기는 미정. 배영수는 오히려 이태양보다 재활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김 감독은 "시즌 초반은 여러 투수들을 돌려 써야 할 것 같다"는 복안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로 기대를 모으는 새 얼굴들이 있다. 물론 이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높이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어려운 팀 상황에서 '가능성'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신인 사이드암스로 김재영과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좌완 김용주가 바로 그 '희망의 새싹'들이다.
무엇보다 이 두 명의 투수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차별성있는 투구폼 때문이다. 오른손 정통파 일색의 선발 후보군 중에서 독특하게 사이드암스로와 좌완 정통파다. 김 감독이 선수 기용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그 이유만으로도 이들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독특한 투구폼을 지녔다는 것만으로 1군 정규시즌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구위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도 이들에게는 희망요소가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위와 제구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신인인 김재영이 오히려 선배인 김용주보다 앞서 있다. 김재영은 김 감독이 뽑은 '스프링캠프 MVP'였다. 김 감독은 "실력보다도 단 한 번도 훈련을 거른 적이 없어서 MVP로 뽑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재영은 고치와 오키나와 캠프를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3일부터 6일까지 오키나와 추가훈련까지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노히트노런까지 달성한 사이드암 레전드 가와지리 데쓰로 인스트럭터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투구폼을 개선했고, 변화구의 위력을 키웠다.
그 결과 김재영은 지난 9일 대전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아직 투구폼이 불안정한 면이 있다"면서도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김용주는 시범경기에서 두 번의 선발 기회를 얻었다. 8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3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13일 대전 삼성전 때는 3이닝 5안타 4볼넷 2홈런으로 4실점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아직은 들쭉날쭉하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이닝당 투구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넥센전에는 66개, 삼성전에는 65개를 던졌다. 이닝당 20개 이상이다. 이 정도로는 선발을 맡기에 적합치 않다. 결국 제구력의 향상과 투구수 관리가 김용주의 숙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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