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테이블세터와 클린업트리오가 시범경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특히 중심타선은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황재균-아두치-최준석으로 구성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이 전지훈련서 구상했던 중심 라인업 그대로다. 지난해 톱타자와 4번타자를 맡았던 아두치가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을 맡는다는 점이 특색이다. 조 감독은 아두치가 1번타자로 나서기엔 아까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아두치의 클러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9일 부산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난타전 끝에 20대12로 승리했다. 황재균-아두치-최준석 트리오가 4안타 6타점을 합작했다. 시범경기 초반 대타로 나섰다가 16일부터 선발출전하고 있는 최준석은 이날 한화 윤규진을 상대로 5회말 좌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첫 아치를 그렸다.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2할2푼2리, 1홈런, 4타점. 아두치는 앞서 4회말 한화 이태양으로부터 우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역시 시범경기 첫 홈런. 타율은 3할6푼4리에 타점은 7개. 황재균은 타율 3할7푼5리, 3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세 선수는 합계 85홈런, 312타점을 합작했다. 다른 팀들 중심타선과 비교해도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장타를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정 훈과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라면 세 선수는 타점 경쟁서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세 선수 모두 올해 목표를 수치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팀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타점 부문을 겨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 중심타선과 비교될 수 있는 팀은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다. NC는 나성범-테임즈-박석민, 삼성은 발디리스-최형우-이승엽이 클린업트리오를 맡는다. 롯데를 포함해 세 팀 모두 중심타선이 300타점 이상을 합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NC의 '나테박' 트리오는 지난해 타점 합계가 391개다. 삼성은 발디리스가 물음표지만, 시범경기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형우와 이승엽은 지난해 합계 59홈런, 213타점을 마크했다. 중심이 강한 팀은 성적도 좋기 마련이다. 삼성과 NC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2위를 차지했다.
조 감독은 "중심타선은 걱정하지 않는다. 박종윤이 얼마나 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주전 1루수로 나서고 있는 박종윤은 타율 2할3푼1리, 3타점으로 아직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다. 중심타선을 뒤에서 받칠 수 있는 타자가 강민호와 박종윤인데, 바꿔 해석하면 현재 중심타선을 흔들 생각은 없다는 의미가 된다.
지난해 177홈런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장타력을 자랑했던 롯데는 올해 팀 역대 첫 200개의 팀홈런을 꿈꾸고 있다. 황재균-아두치-최준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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