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은 볼티모어 구단으로 넘어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구단측의 마이너리그 강등 제안을 뿌리치고 '계약서대로' 메이저리그에 남겠다고 했다.
김현수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일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며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김현수에게 결정의 시간을 준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응답으로 다시 자신들이 결정을 하게 됐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결정은 두가지다. 김현수를 안고 가거나 아니면 그를 방출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복잡하다. 현재 볼티모어 구단이 생각하는 김현수는 그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시범경기서 44타수 8안타로 타율 1할8푼2리를 기록했다. 초반 김현수가 부진할 때 벅 쇼월터 감독은 그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를 감쌌지만 지금은 아예 기용조차 하지 않으며 그를 압박하고 있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함에 따라 볼티모어 구단은 25인 로스터에 그를 무조건 넣어야만한다. 물론 그를 엔트리에 넣고 가끔 대수비나 대타로 기용하며 그가 적응하길 기다려준다면 김현수로서는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볼티모어 구단이 보이는 행보는 김현수를 내치겠다는 느낌이다. 그의 마이너리그행을 종용했고, '한국에 다시 보내려고 생각했다'는 언론 플레이까지 했다.
그렇다고 김현수를 그냥 방출할 수도 없다. 그를 방출하려면 700만달러를 줘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윤석민처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면 메이저리그로 올리지 않고 그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했고, 볼티모어는 그를 품에 안거나 돈을 주고서 내보내야한다.
볼티모어 구단의 선택은 무엇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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