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와 양의지. 역시 믿고 보는 두산 베어스의 핵심 선수들이다.
두산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작년까지 32번 치른 개막전에서 승률 0.645(20승1무11패)로 이 부문 1위를 달린 두산의 '기'가 이 부문 2위 삼성(19승14패·0.576)보다 셌다.
선발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역대 개막전 4승(1패)째로 이 부문 1위다. 실점은 1회 나왔다. 2사 1,3루에서 이승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됐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3회 발디리스에게 좌전 안타, 5회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게 전부였다. 그것도 모두 2사 후 나오면서 큰 위기를 겪지 않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3㎞, 변화구로는 커브를 최대한 숨기고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9개)를 던졌다.
타석에서는 양의지가 승리와 직결되는 대포를 쏘아올렸다.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1회 2사 1,3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짜릿한 손 맛을 봤다. 2-1이던 3회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우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볼카운트 2B2S, 비거리는 120m였다. 그는 차우찬을 상대로 32타수 15안타 타율 0.469에 3홈런 7타점이라는 극강의 성적을 이어갔다.
양의지는 홈플레이트 뒤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니퍼트가 부진하자 볼배합을 바꿔 상대를 당황시킨 것. 삼성 4번 최형우와의 승부가 대표적이다. 최형우는 1회 니퍼트의 체인지업에 연방 헛스윙을 했지만 결국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때려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볼배합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6회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양의지가 요구한 공은 슬라이더, 최형우는 엉거주춤 방망이를 냈다.
경기 후 니퍼트도 "오늘 초반엔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려고 하다 많이 맞았다. (양)의지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함께 대화를 나눈 뒤 전체적으로 진정됐다"며 "볼배합에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니퍼트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같이 나왔을 때 막상 실점을 많이 하지 않아서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 초반 속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가다 삼성 타자들에 공략당하는 것 같아서 2회 이후 슬라이더 비율높인 것이 주효했다"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결국 니퍼트와의 악연을 끊으려 했던 삼성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2011시즌부터 작년까지 삼성을 상대로 23경기(선발 22경기)에 등판해 14승2패, 2.59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니퍼트는 역시 막강했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는 역시 영리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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