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은 한 단계 올라간거 아닌가."
지난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이성열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았다. 끊임없이 타격연습을 시키면서 계속 타격폼 수정을 주문했다. 이성열이 갖고 있는, 실질적으로는 그의 잠재력이 발휘되는 데 방해요소가 되던 폼을 바꾸기 위해서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작업은 이미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계속돼 왔다. 거의 5개월 이상 걸린 프로젝트였다.
그런 '이성열 개조 프로젝트'가 드디어 성과를 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던 이성열의 타격이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변함없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열은 현재 팀내에서 가장 '핫'한 타자다. 10타수 이상 소화한 팀내 타자 중에서 타율(13타수 6안타 0.462)이 정근우(15타수 8안타 0.533)에 이어 2위이고, 장타율은 6할1푼5리에 달한다. 출루율 역시 5할3푼3리나 된다. 3번 타순에서 고정적으로 출전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비결은 레벨 스윙의 완성에 있다. 이전까지 이성열은 어퍼 스윙 위주의 타격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어퍼 스윙에 초점을 맞춘 탓에 상체가 뒤로 젖혀지며 올라갔다. 그러다보니 타격 포인트가 흔들리는 문제가 나타났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낸 이유다. 김 감독이 지난 5개월간 매달린 것도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이제 이성열은 불필요하게 상체를 들거나 뒤로 젖히지 않게 됐다. 빠른 힙턴을 바탕으로 정확한 레벨스윙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타구에 힘을 실을 때는 마치 박병호처럼 스윙 후 자연스럽게 상체가 젖혀진다. 정규시즌 고감도 타율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김 감독 역시 이제는 이성열의 진화를 인정하고 있다.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성열은 이제 한 단계 올라갔다. 나쁜 버릇이 사라지고 일정한 타이밍에서 레벨 스윙이 나온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100% 완성이라고 할 순 없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캠프에서 잘 만들어놨는데, 또 가끔 예전 폼이 나올 때가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 비해 지금은 그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김 감독이 이성열에 대해 '레벨 업'이라고 한 이유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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