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분. 득점 뒤 실점까지 걸린 시간이다. 찰나의 방심이 뼈아팠다. 손에 다 잡은 경기를 1분 만에 놓쳤다.
수원 삼성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4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전부터 쉼 없이 두드린 끝에 후반 13분 권창훈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불과 1분만에 실점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6강을 위해 1승이 절실했던 서정원 수원 감독도 "아쉽다"는 말을 거듭했다. 득점 뒤에 실점한 상황에 대해선 "뼈아프다"고도 말했다. 얼굴 표정이 무거웠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3무1패 G조 3위가 됐다. 1승3무로 2위에 올라 있는 멜버른과 승점 3점 차이다. 조2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수원은 남아 있는 2경기에 사력을 다한 뒤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 감독은 "중요한 경기라 꼭 이겼어야 했는데 비겨서 아쉽다"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실점 상황에 대해선 "집중력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상대 수비가 끌고 나가는 걸 저지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전후반 내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권창훈에 대해 특별히 칭찬도 덧붙였다. 서 감독은 "권창훈은 우리 팀에서 역할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상대의 뒷공간에 침투해 골까지 연결하는 플레이를 잘해주고 있다. 상대가 염기훈과 권창훈을 집중 마크 할 거라 생각했다. 염기훈에게 공이 갔을 때 권창훈이 뒷공간을 파고든 것이 골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수원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멜버른을 압박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서 감독은 "멜버른에 비해 신장이 밀리지만 그 점을 감수하고 백지훈을 투입해 활발한 공격을 펼치려 했다"며 "다만 1대1 상황에서 골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4경기 중에 패는 없었다. 승리가 없다고 위기인 건 아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건, 터질 때 안 터졌다는 것과 실점이다. 그 외에는 흔들림이 없다. 부족한 점은 고쳐야 하고 훈련을 통해 보강하고 있다"고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수원은 오는 19일 감바 오사카와 5차전을 치르고, 5월 3일 상하이 상강과 6차전을 갖는다. 16강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2개 남았다.
수원=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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