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강팀으로의 진화를 노리던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7일까지 1승4패에 머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고, 이어 홈구장으로 옮겨 치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 뒤 2패를 당하고 말았다.
불과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다. 벌써부터 '위기'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도 아직까지는 초반 부진을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투타의 밸런스가 조정되어 가는 단계에서 겪는 시행착오라는 것이다. 4월 한달 간은 당분간 이런 식으로 힘겨운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 그리고 안영명과 이태양 등 선발진이 모두 돌아오는 게 선결과제다. 현재 겪고 있는 고전의 핵심 요인인 '선발진 난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나마 시즌 초반에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최하위로 내려앉은 와중에도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지표. 팀 타선이 비교적 활발하게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타선마저 초반에 침묵했다면 현재보다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타선은 터지고 있다.
7일을 기준으로 한화의 팀타율은 3할1푼3리다.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팀 장타율(0.449)은 10개 구단 중 단독 1위다. 팀 출루율(0.357) 역시 전체 3위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다만 득점권 타율은 2할8푼1리로 전체 6위다. 많이 치고 나가긴 하는데, 끝내 홈에 들어오지 못하는 주자도 많다. 잔루가 45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어쨌든 투타가 동반 난조를 겪고 있지 않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다. 최소한 타자라도 활발히 쳐주면 투수진들이 난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길 수 있다.
한화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점점 더 '레전드 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캡틴 정근우(4할5푼8리)를 필두로 이성열(3할8푼9리) 신성현(3할1푼3리) 등이 규정타석을 채운 3할 이상 타자들이다. 여기에 무려 6할타율(15타수 9안타)의 최진행도 있다. 규정타석 외에는 하주석(0.556)과 김경언(0.417)이 뛰어난 화력을 자랑한다.
4번타자 김태균 역시 타율을 끌어올리며 제 실력을 찾아가고 있다. 1할대였다가 2할7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홈런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최근 정타로 맞아나가는 타구가 늘어났다. 반면 로사리오의 페이스 하락은 아쉽다. 로사리오는 2할2푼7리에 머물고 있다.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았고, 상대 투수들의 노림수에 당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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