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데뷔 초기엔 외야 수비가 좋지 않았다.
특히 타구 판단을 잘 하지 못해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큰 타구에도 펜스 앞까지 쫓아가 점프를 하는 모습을 가끔 보였다. 펜스플레이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팬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후 많은 훈련과 강한 어깨로 이젠 믿고 쓰는 우익수가 됐다.
손아섭이 오랜만에 '포기하지 않는' 수비를 펼쳤고, 이에 삼성 주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10일 부산 사직구장. 1회초 롯데 선발 박세웅이 1번 배영섭과 2번 박한이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3번 발디리스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지만 4번 최형우에게 우측의 큰 타구를 맞았다.
우익수 손아섭이 펜스까지 달려가서 점프를 했지만 타구는 손아섭의 글러브보다 훨씬 높은 펜스에 맞고 떨어졌다. 이미 2루 주자 배영섭은 홈을 밟고 1루주자 박한이도 적어도 3루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했지만 배영섭이 3루에서 멈췄다. 2루까지 뛰던 타자 최형우도 급히 1루로 돌아왔다.
손아섭의 '포기하지 않는' 수비에 삼성 주자들이 착각에 빠진 것. 배영섭이 처음엔 3루로 달렸으나 손아섭이 잡으러 가는 것을 본 김재걸 3루 주루코치가 다시 2루로 갈 것을 지시했다. 만약 손아섭이 타구를 잡는다면 2루주자가 태그업을 해서 3루로 가야 하기 때문. 그런데 타구가 펜스 위를 강타하고 내려왔고, 배영섭은 2루에서 홈까지 갈 수가 없었다. 자칫 1루주자 박한이가 배영섭을 추월할 뻔하기까지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만약 손아섭이 일찌감치 잡는 것을 포기하고 펜스플레이를 준비했다면 배영섭과 박한이가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했을 터. 최소 1점을 내줘야 할 상황이 점수를 주지 않고 만루가 돼 버렸다.
박세웅은 5번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아쉽게 조동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결국 1실점을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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