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위, 홈런 1위. KIA 타이거즈 유격수 김주형은 요즘 공격과 수비에서 양 극단을 오가고 있다. 공격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수비 때는 '휴화산'처럼 불안하다.
12일 SK 와이번스전까지 8경기에 선발 출전해 58이닝 동안 실책 4개. 실책 1위이고, 수비율이 8할9푼7리다. 그런데 공격쪽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팀 홈런 8개 중 4개를 김주형이 때렸다. 12일 현재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4홈런-5타점-7득점. 장타율 9할, 출루율 5할에 OPS가 1.400이다.
요즘 상대팀 투수가 가장 경계하는 타이거즈 타자가 김주형이다.
'유격수 김주형'은 공격력 강화를 위한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다. 수비, 기동력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프로 13년차' 김주형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백업 3루수 김주형의 포지션 변경을 변경했다. 김주형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능했던 결정이었다.
좌우 수비폭이 좁고 송구에 문제를 드러냈는데,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그의 수비 실책이 팀 패배의 빌미가 된 경기가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KIA는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초반 대량실점 후 끈질기게 따라갔지만 6대9로 패했다. 유격수로 나선 김주형은 2회 악송구, 3회 포구 실수를 했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회 1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치고도 김주형은 웃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주형은 앞으로도 실책을 할 것이다. 수비수는 누구나 실책을 할 수 있다. 감독도 경기중에 실수를 한다"며 김주형을 감쌌다. 당연히 12일 SK전 유격수는 김주형이었다.
이 경기에서 김주형은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7대6 승리에 기여했다. 2회 상대 선발 투수 윤희상을 맞아 선제 좌월 1점 홈런을 때린 김주형은 4-6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김주형은 3회, 5회에 실책을 했다. 홈런으로 실수를 만회한 셈이다.
수비 역할이 가장 큰 유격수 포지션. 수비 부담이 타격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김주형은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다.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가 이어져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는 내야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격수로서 최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주긴 어렵더라도, 실전 경험이 쌓일수록 실수가 줄어들 것이다.
시즌 초반이고 경기수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팀 타율-득점-안타 모두 최하위권이다. 김주형의 역할이 더 커질 수가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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