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시달리던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끝내 침묵하고 말았다. 현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하다.
김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지 않았다. 불펜에서 투수들을 지도하는 등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이끌었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사양했다.
여러모로 생각이 복잡한 듯 하다. 일단 팀은 16일까지 2승10패로 최하위로 추락해 있다. 선발진들은 줄줄이 부진하고, 그 여파로 불펜 투수들 역시 과도하게 소모되고 있다. 별다른 돌파구가 현재로선 없다. 게다가 최근 한 케이블 채널의 야구종합 매거진 프로그램에서 팀내의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팬 여론이 악화됐다.
이런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면서 김 감독의 생각도 복잡해진 것이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리고, 전력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찾는 것만으로도 이미 숙제가 많은 데 뜻밖의 일까지 겹쳤기 때문.
이로 인해 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지 않은 채 감독실에서 경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 어떤 면에서는 차라리 말을 아끼는 게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선택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팀이 연패를 끊고 이겨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송은범이 3⅓이닝 만에 5안타(1홈런) 1볼넷 2삼진으로 3실점하며 조기 교체됐고, 뒤를 이은 권 혁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안타(1홈런)으로 2실점하면서 한화는 4대6으로 또 졌다. 결국 한화는 시즌 첫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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