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힐링캠프'를 떠난 이경규가 진짜 힐링을 전하고 있다. '만물트럭'을 통해서다.
O tvN과 tvN에서 동시 방송 중인 '예림이네 만물트럭'에는 '예능 대부' 이경규와 그의 딸 이예림, 가수 겸 작사가 유재환이 출연한다. 이들은 없는 게 없는 '만물트럭'을 타고 인적이 드문 오지마을을 찾는다. 그곳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팔고, 말동무도 되어준다.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요즘 예능과 달리 '예림이네 만물트럭'은 한적하다. 소소한 잔재미와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에 묻어난 감동이 주가 된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 이경규가 있다.
앞서 이경규는 SBS '힐링캠프'의 터줏대감으로 4년간 활약했다. 대한민국을 내로라하는 연예인들부터 스포츠, 정재계 스타들까지 '힐링캠프'에 소환됐고, 이경규는 편안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예림이네 만물트럭'을 통해 또 다른 힐링을 전하고 있다. SBS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한차례 모습을 비춘 딸 이예림과 함께 매주 다른 시골 오지마을을 찾는 이경규는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 가식이 없다. 의도된 웃음을 유도하지도 않고 '버럭질'을 굳이 참지도 않는다. 여기서 이경규식 힐링의 진가가 발휘된다.
'만물트럭'에서 이경규의 역할은 중심 그 이상이다. 그가 "딸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듯 프로그램의 제목엔 딸의 이름이 들어가는데, 사실 주인공은 이경규 그 자신이다. 그 어떤 오지마을을 간들 그곳에서 이경규는 '스타'다. 어르신들은 이경규를 보자마자 반가워하고, 그의 존재만으로 즐겁다. 그렇게 웃음 바이러스는 전파되고, 어르신들과 아웅다웅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자연스러운 재미가 묻어난다.
'힐링캠프'에서 이경규가 스타의 힐링을 책임졌다면, '만물트럭'에서는 우리네 이웃을 위한 진짜 힐링을 전파한다. 실제로 이경규가 방문했던 오지마을 어르신들은 자식도 찾기 힘든 곳에 와준 출연진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가져와서가 아니라 사람이 그리웠던 것. 여기에 이경규식 웃음까지 전파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최근 이경규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연달아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눕방(눕는 방송), 낚방(낚시 방송), 말방(말타는 방송) 등을 시도했는데 이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30년 이상 예능인으로 살았고 이제는 구식이 될 만도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힐링도 그렇다. 스타들을 힐링 하는 것을 넘어 이웃을 힐링 하는 '만물트럭'에서의 활약. 이는 이경규의 또 다른 도전이자 발전이다. 이것이 '예림이네 만물트럭' 속 이경규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이유다. 더 자극적인, 더 새로운 얼굴을 찾는 빠른 시대에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웃음 하나쯤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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