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보십시오. 정말 잘하지 않습니까."
유도는 전통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대회부터 2012 런던 대회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도 14개, 동메달은 15개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일본(금34·은18·동18) 프랑스(금12·은8·동24) 다음으로 메달이 많다.
'금빛 메치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유효할 전망이다. 남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가 4명이나 포진. 역대 최고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 대표팀은 다들 기량이 급성장했다. 서정복 대표팀 총감독(62)도 27일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남자는 7개 체급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다. 여자는 금메달 1개만 나오면 기적인데,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오전 5시30분 기상해 밤 늦게까지 훈련을 소화한다. 최근 국제 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아 충분히 해볼만 하다"며 "시차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보름 전 출국해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관건은 역시 일본과의 맞대결이다. 유도 종주국 일본 선수들은 세계 랭킹이 우리보다 낮지만 실력은 엇비슷하다. 일부는 '천적'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대표적으로 73㎏급 랭킹 1위 안창림(용인대)과 7위 오노 쇼헤이(일본)가 그렇다. 안창림은 오노보다 월등히 높은 랭킹을 자랑하지만 최근 2년 간은 만날 때마다 무릎을 꿇었다. 서 감독도 "단순히 랭킹 2,3위 선수들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일본을 어떻게 넘느냐다"고 했다. 또 "오노는 손기술이 뛰어나고 초반 강력한 파괴력을 보인다. 반면 체력이 약하다"면서 "그에 맞춰 훈련을 하고 있다. 장기전을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세계랭킹 1위 김원진(60㎏급·양주시청) 안바울(66㎏급·용인대) 곽동한(90㎏급·하이원)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겐 일본 라이벌을 넘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서 감독은 "한국 유도와 일본 유도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하지만 구력만 놓고보면 일본 모든 선수들이 상당하다"며 "대진운이 좋아 결승까지 일본과 붙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도라는 것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해도 막상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게 쉽지 않다. 런던에서도 왕기춘이 딸 줄 알았는데 송대남이 따지 않았는가"라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첫 날 메달이 나온다면 분위기를 타 금메달이 쏟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 곽동한도 "올림픽이 100일 남으니 조금 실감이 난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웬만한 국제 무대는 다 밟아봤지만, 역시 올림픽이 주는 무게감은 다르다"면서 "세계랭킹과 올림픽은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착실히 준비하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차분히 대회를 준비해 라이벌을 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대표팀의 전망도 밝다. 김잔디(57㎏급·양주시청), 김성연(70㎏급·광주도시철도공사), 김민정(78㎏ 이상급·동해시청)이 기적을 꿈꾼다. 서 감독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낼 것 같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했다"며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이후 20년 간 금메달이 없다. 김잔디는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잇따라 이기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 모습을 보면 이원희 코치가 정말 잘 가르친다. 이 코치가 맡은 뒤부터 다들 기량이 올라왔다"며 "이원희 코치가 세계에서 아마 가장 잘 가르치는 지도자일 것"이라고 전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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