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31)는 출격 준비를 거의 다 마쳤다. 남은 건 김성근 감독의 결정 뿐이다. 과연 로저스는 자신의 말대로 8일 kt전에 나올 수 있을까. 아
니면 조금 더 시간을 갖게 될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개막 이후 한 달의 시간을 더 보내며 재활에 매진했던 로저스가 이제 다시 건강하게 150㎞의 강속구를 뿌린다. 두 차례 실전 출격에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지난 4월2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퓨처스리그에 첫 출격한 로저스는 4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져 4안타(1홈런) 6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9㎞, 평균 147㎞의 직구 스피드를 보여줬다.
이어 4일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두 번째로 출격했다. 원래 로저스는 첫 등판 이후 5일째인 3일 서산구장에서 영동대와의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데 이어 4일에는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었다. 결국 로저스는 5일 휴식 후 자체 홍백전에서 두 번째 실전 등판을 치르게 됐다.
두 번째 출격에서 로저스는 3⅓이닝 동안 6안타로 4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57개를 기록해 첫 등판 때보다 6개 더 많이 던졌다. 정상적인 복귀 루틴의 일환으로 보인다. 비록 안타를 많이 맞고 실점도 했지만, 어차피 자체 홍백전은 컨디션 점검이 주목적이다. 코너워크에 굳이 힘을 쏟지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로저스 역시 이날 등판 후 "컨디션 점검을 위한 등판이었다. 투구 내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첫 등판 때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 최고구속이 152㎞로 늘었다. 점점 더 지난해의 압도적인 구위를 되찾아간다는 증거다. 이날 역시 투구 후 통증이 없었다.
두 번의 실전 체크를 통해 로저스는 구속 회복과 함께 팔꿈치도 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걸 입증했다. 이 정도면 1군 경기에 나설 만 하다. 실제로 로저스는 첫 등판 후 "8일 경기(kt전)에 등판하겠다"고 1군 컴백 계획을 밝히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8일이 로저스의 컴백 경기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지난 3일에 내린 비로 두 번째 실전 등판이 하루 미뤄지며 변수가 발생했다. 비록 4일 홍백전에서 투구수가 57개로 많지 않았지만, 8일에 나서려면 3일 밖에 쉬지 못한다.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때문에 조심스레 10일 대전 NC전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러면 완전히 5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두 가지 고민이 생긴다.
하나는 로저스가 지난해 약했던 NC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 지난해 로저스는 NC전에 2번 나와 2패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가장 부진했다. 이런 점이 복귀전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로테이션 일정상 로저스가 화요일에 나온다면 일요일인 15일 광주 KIA전때도 출격해야 한다는 것. 보통 선발들에게 화요일-일요일 출격이 일상적이지만, 부상에서 막 재활을 마친 로저스에게는 데미지를 남길 수도 있다.
결국은 김성근 감독이 판단할 문제다. 로저스의 몸상태와 구위, 그리고 팀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격 날짜를 정할 듯 하다. 몇 가지 변수로 인해 쉽지않은 결정이 될 듯 하다. 과연 김 감독이 택하게 될 로저스 '컴백 길일'은 언제가 될까.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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