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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노경은은 부진했다. 4월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2⅔이닝 9안타 6실점, 4월13일 대전 한화이글스전 4이닝 10안타 2실점, 4월21일 수원 kt 위즈전 3이닝 8안타 4실점이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kt전이 끝나고 그를 엔트리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지금 밸런스로는 선발 투수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당장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꾸진 않았다.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오라는 의미로 2군행을 통보했다. 그러나 노경은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심했다. 22일 엔트리에서 말소되자마자 다음날 구단 사무실로 찾아와 유니폼을 벗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때 그의 복장은 양복. 구단 직원들은 사무실로 들어서는 표정, 모습, 차림새를 보며 안 좋은 예감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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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번째 만남에서도 노경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야구 인생에 지칠 대로 지친 것도 사실이었다. 다만 작은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새 환경에서,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해 줄 수 있느냐'는 아주 조심스러운 말이 노경은 입에서 나왔다. 구단 관계자는 "알아보겠다. 알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몇몇 구단에 문의한 결과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관심 없다"는 지방 구단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카드를 맞출 수 없는 구단도 있었다. 결국 세 번째 만남에서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돌아온 노경은의 대답은 "그럼 은퇴하겠습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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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팬들은 '구단이 노경은을 한화로 트레이드 하려 했고, 이를 노경은이 거부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앙금이 쌓여 2군행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은퇴를 선언했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괴소문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다각도로 취재해본 결과 22일 노경은의 엔트리 말소가 결정되기 전까지, 두산과 한화는 어떠한 트레이드 논의도 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노경은과 면담한 뒤 우리가 트레이드를 알아보긴 했어도, 한화 쪽에서 트레이드를 문의한 적은 없다"고 몇 차례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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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노경은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의 입장은 여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허나 정황상 본인이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다. 우천 취소로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 꼬이면서 더욱 그렇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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