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보통 강속구 투수는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소사의 제구력은 수준급이다. 지난해에도 194⅓이닝 동안 볼넷은 36개에 불과했다. 9이닝 한 경기당 1.67개 꼴로 볼넷을 내줬다. 올시즌에도 소사는 지난 17일 kt 위즈전까지 9경기에서 5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제구력을 꼭 볼넷 숫자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평균 이상의 제구력을 지닌 투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확실히 볼넷보다는 안타를 허용하는게 낫다. 소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이 부분이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도 소사는 발군의 제구력을 과시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강속구의 위력은 여전했고,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7이닝 동안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안타는 8개를 허용했지만,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은 덕분에 실점을 3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올시즌 3번째 무4사구 경기이자 4번째 퀄리티스타트. 직구 구속은 최고 155㎞를 찍었고,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구석구석 찌르는 정교한 컨트롤로 LG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투구수는 96개였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삼진 5개 가운데 4개가 '루킹'으로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돋보였다. 그만큼 제구력에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다. 이날 넥센 선발이 볼넷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 신재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소사의 제구력이 눈에 띄었다. 신재영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 서건창에게 149㎞짜리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잡고 1사 3루서 채태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소사는 3회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1사후 임병욱에게 138㎞ 슬라이더를 한가운데로 뿌렸지만, 배트 중심에 걸려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소사는 계속해서 2사후 고종욱과 채태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몰렸으나 대니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소사는 4회를 1안타 무실점, 5회를 삼자범퇴로 제압한 뒤 3-2로 앞선 6회 동점을 허용했다. 1사후 대니돈에게 우익수 오른쪽을 흐르는 2루타를 맞은데 이어 2사후 김민성에게 뿌린 150㎞ 직구가 중전적시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소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7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LG 타선이 이어진 7회말 2점을 뽑아내며 5-3의 리드를 잡아 소사에게 선발승 요건이 주어졌다.
소사에 이어 등판한 윤지웅과 임정우가 나머지 2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LG는 5대4의 승리를 거두며 이번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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