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이 돌아왔다. 롯데는 타선 고민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반색하고 있다. 문규현은 25일 LG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경기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자들은 거의 다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규현은 갈비뼈 미세골절로 2군에 내려간 바 있다. 문규현이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이날 롯데는 손아섭-아두치-김문호-최준석-김상호-강민호-황재균-문규현-정 훈 순으로 타순을 짰다. 조 감독은 "황재균에 문규현까지 모두 복귀했다. 타자들 걱정은 덜게 됐다"고 했다.
문규현의 부상은 롯데로선 치명타였다. 원래 시즌을 앞둔 주전 유격수는 오승택이었다. 지난해 타율 2할7푼5리에 8홈런 43타점을 기록했던 오승택은 미진한 수비만 보완하면 대형 유격수 자질을 갖췄다는 내부 판단이었다. 꾸준한 내야수비 훈련으로 수비능력을 키워왔다. 문규현은 백업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오승택은 왼쪽 정강이뼈 분쇄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했다. 후반기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행인 것은 임시 주전이 된 문규현의 기대 이상 활약이었다. 문규현의 다치기 전 시즌 타율은 3할1푼, 2홈런 12타점. 다치기 직전 10경기 타율은 무려 4할7리에 육박했다. '문대호(문규현+이대호)'라는 별명까지 나왔다. 갈비뼈 미세골절 진단을 받고 본인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 김대륙이 임시 유격수를 맡다가 이제 문규현이 합류했다. 더불어 황재균도 발가락 골절과 손목 부상을 완전히 걷어내고 복귀중이다.
롯데 타선은 딱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손아섭과 아두치는 그 조합만으로 리그 최강급 테이블 세터로 손색이 없다. 출루율 뿐만 아니라 파괴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3번 김문호는 리그 리딩히터다. 4할이 넘는 타율은 차츰 떨어지겠지만 올시즌 3할대 초중반은 느끈할 전망이다. 최준석은 무게감 있는 4번타자. 아마추어 거포였던 5번 김상호는 올시즌 롯데의 의외 수확물 중 하나다. 6번 강민호는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강급 공격형 포수.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강타자 황재균이 7번을 치고 있다. 8번 문규현과 9번 정 훈도 쉬어가는 타순이 아니다. 이날 문규현과 정훈은 안타 하나씩을 때려냈다.
물론 롯데의 문제는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맞다. 팀타율은 전날까지 2할9푼2리로 두산(0.311)에 이어 2위였다. 마운드는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을 제외하면 붙박이 선발이 없다. 신예 박진형은 더 수업이 필요하고 송승준은 오른쪽 어깨 뒷근육 위화감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송승준은 부상 치유만큼이나 구위 회복이 시급하다. 최근 린드블럼이 제 힘을 되찾기까지 마운드는 상당히 힘겨웠다. 이제 타선이 지속적인 추가점을 내줄 수 있다면 마운드에도 숨통이 틜 전망이다. 투수에게는 득점지원만한 선물이 없다. 타선이 완성됐던 이날 롯데는 기분좋은 2대1 승리를 거뒀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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