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송은범이 드디어 진정한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선발투수의 여러 요건 중 현재 팀에 가장 절실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송은범이 2경기 연속으로 7회에도 모습을 보였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2볼넷 4삼진으로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대전 kt전에서와 마찬가지로 6⅔이닝을 소화해냈 것.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4실점을 기록했지만, 적어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준 덕분에 지친 불펜투수진에게 달콤한 휴식을 줄 수 있었다.
이날 송은범은 직구 최고구속이 149㎞까지 나왔다. 이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줄이며 타자를 빠르게 상대했다. 3회까지는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4회에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정음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후속 채태인은 삼진으로 잡았으나 그 사이 박정음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정음은 이어 대니 돈이 2루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2사 3루 위기가 4실점으로 이어졌다. 김민성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박정음을 홈에 불러들였고, 이택근은 볼넷을 얻었다. 그리고 박동원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김민성과 이택근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송은범은 김하성에게도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4실점째를 했다. 다행히 김하성의 2루 도루를 선발 포수 차일목이 저지해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송은범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6회에는 1사 후 대니 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성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간단히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이택근을 우익수 뜬공, 박동원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까지 투구수 109개가 됐고, 심수창으로 교체됐다. 3루쪽 관중석에 자리잡은 한화 팬들은 송은범의 역투에 박수를 보냈다. 4회 4실점이 아쉬웠으나 최소한 선발로서의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 점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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