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에이스의 막강한 호투에 '킹캉'이 침묵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번타자 강정호(29)가 무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의 침묵은 곧장 팀의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강정호는 1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주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4타수 동안 무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이는 상대 에이스인 호세 페르난데스의 빼어난 호투 때문이다. 강정호 뿐만 아니라 피츠버그 타선이 모두 페르난데스 공략에 실패했다. 페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피츠버그 선발 게릿 콜 역시 6⅓이닝 9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패전투수가 돼야 했다.
이날 강정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4회초 2사 후에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시속 97마일(약 156㎞)짜리 강속구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이어 7회초에는 2사 후 다시 타석에 나와 또 투수 앞 땅볼을 치고 말았다.
마지막 타석은 더욱 아쉬웠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피츠버그는 0-3으로 뒤지던 9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그레고리 플랑코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강정호가 나왔다. 장타를 날리면 동점까지도 가능한 상황. 스리런 홈런이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상대 마무리 투수 A.J.라모스에게 당했다. 1, 2구는 볼로 잘 골라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는데 이후 연속 3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4구째 몸쪽으로 날아온 높은 포심 패스트볼(91마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은 게 다소 아쉬웠지만, 5구째 슬라이더(79마일)는 존을 완전히 통과했다. 결국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65타수 17안타)로 떨어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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