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떨어져도 국내 주유소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유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주유소 가격은 천천히 내려가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주유소 가격도 빠르게 오른다는 푸념이 일상화 됐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금리 역시 같은 모양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크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1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졌다. 4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도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3월과 같은 1.55%를 유지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대 후반이나 3%대를 유지하고 있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의 5월 은행권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16개 은행 중 8개 은행의 금리가 3%대, 나머지 8개 은행의 금리도 2%대 후반이다.
공시에 따르면 제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29%로 16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은행 3.27%, 전북은행과 DGB대구은행이 3.25%, KDB산업은행 3.16%, NH농협 3.11%, BNK경남은행 3.04%, 신한은행 3.01% 순이다.
그나마 2%대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은행 중에는 IBK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이 2.78%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SH수협은행이 2.82%, 우리은행 2.85%, 한국씨티은행 2.86%, BNK부산은행 2.87%, KB국민은행 2.95%, KEB하나은행 2.99% 순이다.
KB국민은행은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해 2%대에 재진입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KEB하나은행도 3.09%에서 0.1%포인트가 떨어져 2%대에 진입했다. 역시 반년 만에 2%대로 하락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3.25%까지 금리가 치솟은바 있다.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역주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평균금리 3.05%에서 올 4월에는 3.1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이자와 원금을 같이 갚아나가야 하는 새로운 여신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수도권 2월, 지방 5월) 금리가 더 상향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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