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천하는 계속될까.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금자탑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7500유로·약 419억원) 남자단식 결승서 앤디 머리(세계 2위·영국)를 3대1(3-6, 6-1, 6-2, 6-4)로 물리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룩했다.
한풀이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프랑스오픈과는 인연이 멀었다. 2012, 2014, 2015년 준우승 세 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호주오픈 6차례(2008, 2011, 2012, 2013, 2015, 2016년), 윔블던 3차례(2011, 2014, 2015년), US오픈 2차례(2011, 2015년) 우승의 대기록을 갖고 있던 그가 프랑스오픈이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8번째 남자 커리어 그랜드슬램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 남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 1969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이 달성했다. 이 가운데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이다.
앞으로 세계 테니스계의 비상한 관심사는 조코비치의 새로운 대기록이다. 남자 최초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캘린더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동시 석권(캘린더 골든슬램)이다.
그동안 남자단식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3차례밖에 없었다. 전설의 강자 돈 버지, 로드 레이버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테니스가 정식종목에서 빠진 까닭에 골든슬램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서로 다른 해에 나눠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우승을 달성한 이는 애거시와 나달 2명뿐이다.
캘린더 골든슬램은 여자단식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이룩했지만 남자 선수로는 전무한 기록이다. 새역사에 근접한 이가 조코비치다. 그는 6월 윔블던, 8월 리우올림픽, 9월 US오픈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 조코비치는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운도 따랐다. 강력한 경쟁자인 나달(세계 5위)과 페더러(세계 3위)가 이번에 부상으로 기권, 불참하면서 조코비치의 순항을 도운 셈이 됐다.
페더러, 나달, 머리는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리지만 조코비치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코비치는 나머지 3명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와의 맞대결 22승23패로 박빙이지만 올해 적지 않은 나이(35세)의 벽을 넘기 힘들 것이란 평가다. 나달 역시 잦은 부상으로 인해 최근 7차례 조코비치와 맞대결에서 전패하는 등 통산 23승26패로 하락세다. 머리는 10승24패로 조코비치에 크게 열세인 가운데 최근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연이어 패하며 '조코비치 트라우마'가 생겼다.
현재 페이스라면 조코비치가 리우올림픽까지 제패하는 게 '희망사항'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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