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에반스(두산 베어스)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 걸까.
에반스는 7일 수원 kt 위즈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4개의 안타 중 3개가 장타였고, 홈런 한 방에 2루타가 2개였다. 이로써 그는 시즌 타율을 2할9푼1리까지 끌어 올렸다. 46경기에서 158타수 46안타, 32타점이다.
놀라운 점은 장타수다. 46개의 안타 중 2루타가 14개, 홈런이 10개로 절반 이상이 큰 타구다. 두산은 영입 당시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20개 이상의 2루타를 칠 수 있다"고 했는데, 적응을 마친 에반스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39경기 타율 3할1푼, 17홈런, 94타점, 2루타 37개를 폭발한 바 있다.
무엇보다 1군 콜업 이후로 경기 수를 한정하면 장타수가 리그 전체 1위다. 그는 4월26일 말소됐고, 5월6일 다시 올라와 7일까지 28경기에서 홈런 9개, 2루타 12개를 폭발했다. 장타율은 무려 7할7푼3리, 출루율은 4할5푼1리. 이 기간 에반스보다 많은 장타를 때린 타자는 없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20개(10홈런, 2루타 10개)로 2위,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나란히 17개(8홈런, 2루타 9개)로 공동 3위다.
내용도 좋다. 9개의 홈런 중 스리런포가 2개, 2점포가 3개, 솔로홈런이 4개다. 평균 비거리는 123m에 달하며 그가 손 맛을 본 날 팀도 8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2루타도 마찬가지다. 12번 가운데 9차례가 주자가 있을 때 나왔고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에반스는 개인 첫 4안타 경기를 펼치고 "내가 잘 해서 4안타를 때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찬스에서 타자들이 안타를 치면서 흐름이 연결됐고, 결국 9회에도 다시 한 번 타석에 설 수 있었다"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시즌 초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한국 투수들에게 고전했지만 이제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미국과 다른 볼배합에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분석이 완벽히 끝나는 순간, 그는 더 무섭게 폭발할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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