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등락을 거듭하던 KIA 타이거즈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승률 5할을 바라보며 중위권 싸움을 했는데, 이제 최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지난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월 7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9경기에서 1승(1무7패)에 그쳤다. 이 기간에 NC와 넥센 히어로즈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시즌 개막을 앞서 KBO리그 최강으로 평가됐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동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최근 추락의 주 원인은 가라앉은 마운드. 이런 가운데 주력 타자 브렛 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 7일 한화전까지 최근 9경기에서 32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8리, 홈런없이 5타점, 2도루. 출루율이 2할4푼3리, 장타율이 2할5푼다. 찬스에서는 더 무기력했다.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 1할4푼3리에 그쳤다. 중심타자로서 크게 부족한 성적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바닥을 때렸다. 13타수 무안타에 1타점에 그쳤다. 아쉬운 수비가 있었고, 병살타가 3개나 나왔다. 주축타자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7일 한화전에서 3~5번 클린업 트리오가 아닌 6번 타자로 나섰다.
시즌 타율이 3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7일 현재 49경기에 출전해 5홈런, 27타점. 팀 성적 부진과 겹쳐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필의 부진에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지난 4월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1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그는 '효자 용병'으로 통했다. 타선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꾸준했다. 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찬스에서 강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KIA는 지난 겨울 필의 이런 장점을 보고 재계약을 결정했다.
아무리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필의 거취를 논하기는 이른 것 같다. 아직까지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단단하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격감이 좋을 때가 있고,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필이 요즘 바닥으로 내려앉았다고 해도 다시 올라오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최근 부진이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전체로 보면 일시적인 슬럼프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발목 통증이 있었고, 둘째 딸 출산이 있었다. 지난 2년간 그는 에릭 테임즈(NC)급 최고의 외국인 타자는 아니었지만, 좋은 타자로 평가를 받았다.
물론, 부진이 계속된다면 구단 차원에서의 고민이 깊어질 수는 있다. 이 경우 KIA는 불확실한 베팅을 해야 한다. KIA 코칭스태프, 타이거즈 팬 모두 찬스에 강한 중장거리 타자 필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IA 브렛 필 연도별 성적
연도=경기=타율=안타=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2014=92=0.309=112=19=66=0.352=0.541
2015=143=0.325=174=22=101=0.372=0.517
2016=49=0.306=56=5=27=0.350=0.464
※2016년 기록은 6월 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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