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갖고 있는 것을 충분히 펼치라고 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1대1 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져도 된다. 갖고 있는 것 펼치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잘 해줬다.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전반 19분 이동국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39분 정조국이 페널티킥으로 되돌려주며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는 최근 5경기(3무2패) 연속 승리가 없다. 남 감독은 "승리가 없는 달을 보내 아쉽다. 그래도 강팀을 상대로 3무를 홈에서 거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이른 시간 팀에 변화를 줬다. 전반 41분 주현우를 빼고 조성준을 투입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남 감독은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것은 강한 상대라고 해서 피해다니는 것이다. 그러면 남는 것이 없다"며 "그런 점에서 주현우가 미숙해서 조성준으로 교체했다. 전체적으로도 팀에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변화가 더 있었다. 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명단에 오른 수비수 홍준호를 후반 공격 카드로 꺼낼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후반 8분 중앙수비수 김영빈 대신 투입했다. 남 감독은 "김영빈이 발목이 안 좋았다. 선수 보호차원"이라며 "홍준호가 세트피스가 좋아 그 부분 활용하려 했다.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부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팀 내부적인 경사가 있었다. 최근 이종민으로부터 주장완장을 물려 받은 여 름이 K리그 1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남 감독은 "여 름은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채찍질 하면서도 "100경기를 축하한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지난 시즌 이맘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남 감독은 "강팀과 경기할 때 경기력이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이 없다. 꾸준하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여름에 보강 계획은 많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 만족을 하고 있다"며 "지금 있는 선수들을 열심히 챙겨서 가고 싶다. 없고 가난하니까 정신력이 강화되고 좋은 추억들도 쌓고 있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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