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손담비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트래블러the Traveller'와 함께 하와이 여행길에 올랐다. 하와이 여행이 세 번째인 손담비는 지난해 모델 강승현, 배우 이연희와 오아후로 여행을 다녀온 후 1년 만에 하와이를 다시 찾았다. 그들의 오아후 여행은 두 달 전부터 공들인 것이라 더 특별했다. 셋이 머리를 맞댄 채 자동차를 빌리고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하고 맛집 투어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누구의 도움도 없이 준비했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며 하와이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여행은 대부분 저랑 생활 패턴이 비슷하거나 취미나 성향이 맞는 사람과 떠나요. 저는 활동량은 많지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지런 떠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사람과 코드가 잘 맞죠." 이번 여행에서 손담비는 하와이의 6개 섬 중 느긋하고 평화로운 마우이 섬을 향유하며 하와이안 라이프를 마음껏 즐겼다.
마우이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은 마우이 동북쪽에 위치한 라하이나 마을에서 시작됐다. 빈티지한 상점들이 길게 늘어선 마을에 들어서자 그녀가 셰이브 아이스크림 가게로 돌진했다. "오아후에서 처음 맛보고 반했어요. 알록달록한 색감에 호기심이 생겨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천진난만한 그녀의 미소를 보니 순간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철부지 권효진이 오버랩됐다. 주로 캔디 같은 역할만 해온 그녀가 딱히 머릿속에 둔 캐릭터는 없다. "솔직히 지금 제가 원하는 캐릭터를 그릴 순 없어요. 어떤 인물이든 처음부터 그 사람으로 태어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죠."
손담비의 연기 인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연기력을 논할 만큼 작품 수가 많지 않은 데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그녀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지도 못했다. "마음은 편해요. 가수 활동할 때도 그랬어요. '미쳤어'로 정상에 올라 짜릿함을 맛보고는 대중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그 이후가 더 힘들었어요. 오히려 데뷔하고 잘 풀리지 않았을 때가 덜 힘들었죠. 그때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는 손담비에게서 베테랑다운 면모가 보였다.
숙소인 그랜드 와일레아로 돌아와서 손담비는 기상 악화로 취소된 패러세일링을 대신해 비축해둔 에너지를 야외 수영장에서의 액티비티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녀는 물놀이를 즐기는 틈틈이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랐다. "파우치에 선크림을 꼭 챙겨 가요. 휴양지에 가면 해양 스포츠 위주로 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선크림을 자주 덧바르죠." 손담비는 남자 사이즈의 박시한 티셔츠나 셔츠에 실크 소재나 레이스처럼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살린 아이템을 믹스 매치한 의외의 조합을 즐긴다. "여행 갈 때도 평소처럼 입되 장소나 계절에 따라 비니, 라피아 햇, 터번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마무리해요." 여행 가방에 꼭 챙겨가는 아이템에서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그녀의 취향을 엿 볼 수 있었다.
마우이를 떠나기 전날 손담비와 라하이나 마을을 다시 찾았다. 거대한 뿌리가 얼키설키 뒤얽혀 시원한 쉼터를 만든 반얀 나무 아래 누워 있는 그녀가 평온해 보였다. "가수 시절에는 인기에 목매달았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더 높은 곳을 갈망했어요.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을 방어하느라 가시가 돋아 있었죠." 올해로 연예계 활동 9년 차에 접어든 손담비에게도 기나긴 어둠의 터널이 있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이 불행하면 일할 때도 무너진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야 변했어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나 선배들과의 만남이나 조언이 오히려 저를 유하게 만들고 생각의 폭을 넓혀줘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연기를 통해 자신이 만든 틀을 깨뜨렸다는 손담비는 단순히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 그 이상의 의미가 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담비의 마우이 여행기와 화보는 '더 트래블러' 7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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