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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의 연기 인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연기력을 논할 만큼 작품 수가 많지 않은 데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그녀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지도 못했다. "마음은 편해요. 가수 활동할 때도 그랬어요. '미쳤어'로 정상에 올라 짜릿함을 맛보고는 대중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그 이후가 더 힘들었어요. 오히려 데뷔하고 잘 풀리지 않았을 때가 덜 힘들었죠. 그때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는 손담비에게서 베테랑다운 면모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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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를 떠나기 전날 손담비와 라하이나 마을을 다시 찾았다. 거대한 뿌리가 얼키설키 뒤얽혀 시원한 쉼터를 만든 반얀 나무 아래 누워 있는 그녀가 평온해 보였다. "가수 시절에는 인기에 목매달았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더 높은 곳을 갈망했어요.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을 방어하느라 가시가 돋아 있었죠." 올해로 연예계 활동 9년 차에 접어든 손담비에게도 기나긴 어둠의 터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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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의 마우이 여행기와 화보는 '더 트래블러' 7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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