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케이블채널 tvN '또 오해영'이 28일 18회로 종영했다. 시청률 2%에서 시작해 10%에 육박하는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또 오해영'은 18회 8%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명이인이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오해영(서현진, 전혜빈)의 이야기와 여기에 스며든 박도경(에릭)과의 로맨스, 한태진(이재윤)의 복수가 마지막까지 쫀쫀한 긴장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특히 미리 예언된 도경의 교통사고가 엔딩 10분을 앞두고 현실화 되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난 도경은 삶의 진짜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해영과 행복한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 흔한 한류 스타 한 명 없어 초반 화제몰이가 되지는 못했지만, 기대 외의 성적으로 퇴장하게 된 '또 오해영'이다. 초반 주인공 오해영의 스토리가 나보다 잘난 사람들과의 비교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폭풍 공감을 자아내며 사랑받기 시작한 이 드라마는 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았다.
무엇보다 학창시절부터 반에서 가장 예쁜 아이와 동명이인으로 살면서 설움을 겪었던 주인공 오해영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상반되는 대다수 여성 캐릭터들의 설정이 그러했다. 극 사이사이 등장했던 학창시절 오해영의 설움은 여자를 외모라는 잣대로 가치 평가하는 남자들의 폭력적 시선에 대한 비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 오해영과 동명이인 오해영을 비롯해 윤안나(허영지) 등 대다수 여성 캐릭터들은 사랑만이 그들 지상 최대의 과업처럼 행동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상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주요한 에피소드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창시절부터 3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오해영의 인생 성장의 정점이 오로지 사랑이라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다.
비단 오해영 뿐 아니라, 또 다른 동명이인 오해영 역시도 어린 시절 자신을 제대로 돌보아 주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상처와 도경과의 이별을 극복하는 대목이 또 다른 남자와의 소개팅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설명됐으며, 만년 알바생 윤안나(허영지)는 하는 일이라고는 시종일관 남자친구 박훈(허정민)에게 집착하는 일 외에는 별다른 설정이 없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특히 지난 16회에서는 윤안나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유혹한 것으로 오해한 희란(하시은)에게 경고를 하는 동시에 "여기서 멈추면 언니만 웃겨진다","잘 모르시나본데, 우리 오빠 존잘남이다"라며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하라고 이야기하며 남자친구를 추켜세우는 대목이 나온다. 희란은 그런 안나를 "여자친구 하나는 잘 뒀네"라며 칭찬하고 마무리 된다. 저 혼자 희란에게 허우적거리다 자신의 커리어를 망쳐버리고 망신만 당한 남자친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추켜세우기 바쁜 여자친구가 마치 좋은 여자친구인 듯 묘사되는 장면이 결국 '또 오해영'에서 여자 캐릭터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남자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 역시도 지적을 많이 받았다. 주인공 박도경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해영의 결혼이 깨졌고 한태진이 교도소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막 출소한 한태진에게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둘러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태진 역시도 도경에게 필요 이상의 강도 높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여러차례 등장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사랑이면 다 되는 여자와 폭력이면 다 해결 되는 남자들의 에피소드들이 '태양의 후예' 이후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는 올 상반기 유일한 성공작 '또 오해영'에서 2%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 됐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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