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한창 훈련을 하고 있는데 김성근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다른 곳에서 이뤄지는 특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화 선수들의 훈련은 김 감독이 없이 진행됐고 김 감독은 6시가 다 돼서야 경기장에 왔다.
그런데 바로 전날에도 김 감독은 오후 6시가 넘어서 고척돔에 도착해 경기를 지휘했다. 김 감독을 취재하기 위해 덕아웃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은 본의 아니게 취재 시간을 넘어서까지 덕아웃에 남아야 했고, 한화 선수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 감독이 야구장에 늦게 오는 이유는 허리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5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요추 3,4번 추간판탈출증으로 통증이 너무 심해 경기를 지휘하기 힘들정도가 됐고, 시즌 중임에도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았다. 열흘 간 입원 치료를 받고 5일간 휴식을 더 취한 뒤 5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수술 이후 김 감독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전에도 여러 이유로 김 감독이 경기 직전에야 야구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엔 그런 일이 더욱 잦아졌다. 홈 경기에서도 홈 팀 훈련시간이 지나서야 야구장에 오는 경우가 많다.
경기장에 늦게 오는 이유로 드는 것이 허리 치료다. 김 감독이 허리 수술을 받았기에 통증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70세가 넘은 고령의 어르신이 3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에 눕지도 못하고 앉거나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경기장에 오기 전 허리 보강 운동 등을 하느라 늦는다는 것이 한화 구단측의 설명이다.
감독이 굳이 선수들의 훈련을 볼 필요는 없다. 선수들의 경기전 훈련 모습까지 관찰한 뒤 라인업을 결정하는 감독이 있고, 경기전 미리 라인업을 짜놓고 훈련 때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바꾸지 않는 감독도 있다. 김 감독은 후자다. 따라서 김 감독이 굳이 선수들의 연습시간에 와 있어야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단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감독이 매일 경기 직전에야 오는 것은 감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좀 더 일찍 치료를 받고 경기장에 제 시간에 나오면 안되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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