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첫 승부의 여운이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산뜻한 첫 출발이었지만 차분했다. 그라운드의 물줄기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최 감독이 장쑤 데뷔전에서 첫 승을 낚았다. 장쑤는 2일 난징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6년 중국 슈퍼리그 랴오닝 훙윈과의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4일 15라운드에서 광저우 헝다에 0대2로 패한 장쑤는 반전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데뷔전에 앞서 "감독에게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을 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장쑤는 이날 전반 10분 상대 자책골과 25분 하미레스의 골로 앞섰다. 전반 30분 랴오닝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36분 조의 득점으로 2골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전반 44분과 후반 1분 랴오닝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부는 원점이 됐다. 최 감독은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고, 후반 35분 지시양의 결승골로 기분좋은 한 골차 승리를 맛봤다.
최 감독은 "맨땅에 헤딩하고 있다.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를 거둔 것은 소득"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일찌감치 신고한 첫 승에 안도했다. 그리고 "벤치에서 팬들의 광기를 느꼈다. 능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리그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고 했다.
최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으로 첫 발을 뗐다. 여전히 환경은 낯설지만 축구는 '만국 공통어'다. 그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하미레스, 테세이라, 조 등 외국인도 그렇고 선수들이 다 착하다. 이곳에선 축구가 유일한 낙"이라며 웃었다.
중국 언론도 비상한 관심이다. 국영방송인 CCTV에선 최 감독의 데뷔전을 집중 조명했다. 경기 중 최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며 첫 승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전했다.
최 감독의 위상이다. 그는 중국에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계약기간 2년6개월에 기본 연봉이 300만달러(약 35억원)다. 계약기간의 총액이 무려 87억원에 이른다. 각종 수당 등을 합치면 연간 500만달러(약 58억원)가 넘는 엄청난 몸값이다.
시작이 반이다. 최 감독은 9일 첫 원정길에 오른다. 산둥 루넝과 격돌한다. 산둥은 올 시즌 서울에서 맞닥뜨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상대다. 서울은 ACL 8강에서 산둥과 재대결한다. 최 감독은 "이제 고작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내 한계를 실험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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