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방송 영화가 될까.
영화 '트릭'이 관객들과 만난다. '트릭'은 휴먼다큐PD 석진과 시한부 환자 도준(김태훈)의 아내 영애(강예원)가 명예와 돈을 위해 도준의 목숨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의 기본 줄기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다. 사회적 파란을 일으킨 오보로 좌천된 석진은 시청자들이 결국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들만을 그대로 믿는다는 점에 착안, 조작 방송을 기획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석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과연 진실인 것인지, 미디어의 기능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책임 소재를 어디에 물을 수 있을 것인지 등 언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방송가의 이면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영화는 '제보자', '특종'의 뒤를 잇는 사이다 언론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창열 감독은 "조작 여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언론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점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 영화는 방송, PD의 욕심과 같은 소재도 다루고 있지만 방송 조작을 하게 만드는 시청자들의 맹신 문화도 만연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진실 속에 감춰져 있는 것들을 무조건 믿고 볼 때 나 자신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보이는 것 이면에 감춰진 것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는 액션이나 화려한 장면이 많은 영화가 아니다. 이야기가 갖고 있는 힘에 의지해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면을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최근 KBS2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로 달콤살벌 코믹퀸으로 떠오른 강예원, 악역 전문 배우 김태훈, 카리스마 전담반 이정진의 연기 변신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작품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코믹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강예원은 갈수록 방송에 중독되어가는 미스터리한 아내 영애 역을, 신랄한 악역 연기를 도맡아 왔던 김태훈은 죽어가면서도 아내를 향한 순애보를 간직한 도준 역을 맡았다. 이정진은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휴먼 다큐PD 석진으로 변신했다.
이창열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 석진 역은 정말 리얼하게 잘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이정진은 워낙 외모도 좋지만 웃을 때와 인상쓸 때 180도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다. 현장에서도 이정진은 테이크를 갈 때 배우가 갖고 있는 힘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강예원은 코미디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강예원이 갖고 있는 묘한 분위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캐스팅하길 잘했다 생각한다. 김태훈은 악역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착하고 순애보적인 역할을 더 잘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예원은 "앵글 속에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앵글 안의 앵글에서 일반인의 표현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내가 만약 일반인인데 카메라가 내 앞에 있다면 어땠을까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카메라 앞에서와 카메라가 없을 때의 상황에 차이를 두고 연기를 했다"고, 이정진은 "여름에 맞는 시원한 영화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트릭'은 휴먼다큐PD 석진(이정진)과 도준(김태훈)의 아내 영애(강예원)가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 도준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13일 개봉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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