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권용현이 수원FC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1대0으로 이겼다. 9경기(2무7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수원FC는 10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수원FC의 마지막 승리는 5월22일 포항전(1대0)이었다.수원FC는 3승(7무11패·승점 16)째를 챙기며 꼴찌 탈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중심에 권용현이 있었다. 이날은 권용현의 복귀전이었다. 올 겨울 제주로 이적했던 권용현은 여름이적시장 다시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권용현은 지난 시즌 수원FC 승격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7골-6도움을 올렸다. 사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승격 후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는 와중에도 권용현만큼은 절대 신뢰를 보냈다. 클래식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용현은 제주 이적을 택했다. 보다 큰 클럽에서 뛰고 싶다는 야망을 꺾지 못했다. 조덕제 감독은 한동안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권용현은 제주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호남 이근호 안현범 등에 밀려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보강을 준비 중이던 조덕제 감독은 권용현이 생각났다. 조성환 제주 감독에게 임대를 요청했고, 조성환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이며 권용현의 복귀가 결정됐다. 요청부터 임대까지 하루만에 끝이 났다. 2013년부터 뛰었던 친정팀으로 돌아온 권용현은 한걸음에 달려왔다. 조덕제 감독은 "복귀 첫 날부터 숙소에 들어와서 자더라"고 웃었다.
친정의 기운을 받은 권용현은 180도 달라졌다. 단 하루만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펄펄 날았다.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포항의 수비를 흔들었다. 권용현이 가세한 수원FC의 공격은 마침내 트레이드 마크인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1분 레이어가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권용현의 발끝이 빛났다. 후반 36분 임창균의 패스를 받아 터닝 왼발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수원FC는 남은 시간 포항의 공세를 잘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권용현은 "제주로 도전하러 갔다가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해서 수원팬들에게도 미안했는데 복귀골까지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경기 후 눈물까지 보였다. 권용현은 "최근 여자친구 문제로 힘들었는데 골 넣고 나니까 여자친구 생각이 나더라.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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