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선배의 기운을 받은 것 같습니다."
8번타자가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하는 경우는 정말 팀으로선 고마울수밖에 없다. SK 와이번스 김동엽이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김동엽은 2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서 데뷔 첫 홈런과 함께 무려 5타점을 쓸어담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 김용희 감독은 이날 한화의 왼손 선발 서캠프에 대비해 왼손타자인 박재상 대신 오른손타자 김동엽을 8번-지명타자에 배치했다. 그리고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김동엽은 0-1로 뒤진 2회초 1,2루서 첫 타석을 맞았다. 서캠프를 처음 만나는 타석. 장쾌한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1B1S에서 3구째 서캠프의 142㎞의 약간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쳐 담장 밖으로 보낸 것. 초구를 파울 홈런으로 만들었던 김동엽이 실제로 데뷔 첫 홈런을 쳐냈다. 3타점으로 자신의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김동엽은 경기후 첫 홈런에 대해 "경기를 준비하면서 형들이 너의 스윙에 걸릴 것 같다라고 해주셨다. 직구 타이밍에 맞춰 자신있게 치려고 했다"면서 "최 정 선배의 방망이로 연습했는데 그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 띄운다는 느낌으로 힘을 빼고 치려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말했다.
4회초 1사 2루에선 서캠프의 몸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점이 꼭 필요한 순간 김동엽에게 찬스가 왔다. 2사 1루서 7번 이재원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2,3루서 김동엽이 우중간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온 변화구를 제대로 밀어쳤고, 아무도 잡을 수 없는 우중간 코스로 날아가 안타가 됐다.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의 만점활약.
김용희 감독은 "타자들이 첫번째 상대하는 투수에 대해 낯가림이 심해 걱정했으나 김동엽의 3점홈런이 승리의 큰 역할을 해줬다"라고 김동엽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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