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유창식(24)을 소환조사한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또다른 선수를 수사대상에 올렸다. '프리미어12' 대표를 지낸 NC 다이노스 이태양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 출신 투수라고 한다. 지난 2014년 4월 두 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유창식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순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은 27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프로야구 선수 한명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조사중이다. 신분을 공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금 더 다각도로 수사를 해보고 소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박 팀장은 "대상 선수가 국가대표 출신인 건 맞다. 혐의 입증 자료가 나오면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승부조작 연루 선수의 자진 신고를 유도하는 강한 압박이다.
승부조작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수상 대상에 오른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야구계에선 지방 A구단의 B선수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지난주 이태양 수사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다수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승부조작 수사가 이어지면서 해당 구단은 물론, KBO리그 전체가 뒤숭숭하다.
지금까지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은 선수는 이태양과 문우람(상무), 유창식(KIA 타이거즈)까지 총 3명이다. 이 선에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보는 야구인은 거의 없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남자 프로농구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사실을 밝혀낸 곳이다. 승부조작 사건에 관한한 최고의 수사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1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구단에 자진신고한 유창식은 경찰 조사에서 2경기라고 말을 바꿨다.
검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2년 박현준 김성현(당시 LG 트윈스)이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됐는데도 그랬다. KBO와 선수협, 각 구단이 선수 교육에 집중했지만, 재발을 막지 못했다.
승부조작 수사가 이어지고, 가담 선수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KBO리그 위상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KBO리그에 대한 신뢰는 이미 금이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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