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O리그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KBO는 물론이고 팀들도 '추가로 부정행위를 한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 와이번스가 시작한 사회공헌 캠페인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또 앞으로 야구단이 야구팬,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3일 SK 구단의 홈인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올해 두번째 '희망더하기'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이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실종 아동 5명(이동훈 김도연 김하늘 서희영 이명화)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치렀다. SK 구단은 올해 선수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고 등번호만 달고 뛰었다.
SK 구단은 두번째 캠페인에서 '홈인'이라고 문구를 새긴 A4 크기 캠페인 카드 4000장을 제작해 선수단과 관람객에 배포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수단과 팬이 모두 실종 아동의 이름을 단 1초라도 더 노출해서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된 박종훈(SK)은 "경기 시작 전부터 오늘 이름을 달고 있는 이동훈군(실종 아동)의 이름을 좀더 오래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잘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즘 SK 선수들은 캠페인 카드에 실종 아동의 이름을 직접 기재하는 영상 촬영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마무리 박희수는 자신의 SNS에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내내 이동훈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착용한 김용희 SK 감독은 "우리 야구인들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 야구장에서 밖
으로 (사랑을) 내주어야 할 때가 됐다.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이번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
SK 구단은 3일 경기 내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종 아동의 정보를 노출했다. 이날 인천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실종 아동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귀가했다. SK 구단은 구장 내 홍보 사인물을 부착할 예정이다. 또 단발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방경찰청과 함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SK 구단은 지난 6월 23일 인천 LG전 때 처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에이스 김광현이 완투승을 했다. 김광현은 당시 실종 아동 정유리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김광현은 자신의 호투로 불펜 투수들이 등판하지 못하게 돼 다른 실종 아동의 이름이 노출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다.
이규성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은 "SK 와이번스가 먼저 실종 아동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주었다.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과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이 SK 구단에 그칠 게 아니라 다른 구단도 동참하는 게 바람직해보인다. 좋은 일은 같이 해야 그 효과가 배가된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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