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피지를 8대0으로 대파하며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신태용호가 6일(이하 한국시각) 피투아쿠 스타디움에서 1시간 가량 회복을 겸한 컨디션 조절 훈련을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독일과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향한 본격 항해도 시작됐다. 한국은 월요일 새벽인 8일 오전 4시 브라질의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독일과 정면 충돌한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 전부터 8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독일전을 꼽았다. 최종 리허설 상대로 스웨덴(3대2 승)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와 2대2로 비겼다.
2차전을 앞두고 있는 C조의 구도는 1위가 대한민국(승점 3), 공동 2위가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 4위가 피지(승점 0)다. 조별리그에선 각조 1, 2위가 8강에 오른다. 순위는 승점에 이어 골득실차, 다득점, 승자승 순으로 결정된다.
신 감독의 바람대로 독일과 멕시코가 비기면서 한국은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독일을 꺾으면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된다. 물론 조건이 있다. 멕시코가 피지를 꺾는다는 전제 하에 서다.
멕시코와 피지는 한국-독일전에 앞서 이날 오전 1시 충돌한다. 하지만 피지의 민낯이 한국전에서 드러났다. '대학 수준'의 전력이라는 평가가 맞았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멕시코는 C조에서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멕시코도 골득실을 계산해야 하는 만큼 대승이 전망된다.
멕시코가 피지를 꺾으면, 멕시코는 1승1무(승점 4), 피지는 2패(승점 0)가 된다. 한국이 독일을 잡을 경우 2승(승점 6)으로 멀찌감치 달아난다. 독일은 1무1패(승점 1)로 3위로 떨어진다. 이렇게 그림이 그려지면 피지는 조기 탈락이 확정되고, 독일은 최종전에서 피지를 제압하더라도 한국을 넘을 수 없다.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만나는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국이 독일과 비기거나 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길 경우 멕시코전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이기면 설명이 필요없고, 무승부면 독일과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만에 하나 패할 경우 피지전의 대승은 잊혀진다. 벼랑 끝에 몰린다. 멕시코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 경우의 수 또한 독일이 최종전에서 피지를 잡는다는 전제하에서다.
피지전의 대승으로 분위기는 최상이다. 신 감독도 "대량득점으로 머릿속 구상은 편해졌다. 독일전에 올인하게 됐다는 부분에서 소득이 있다. 독일에 승리를 쟁취하면 8강을 가는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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