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성훈 감독의 작품은 처음부터 봐야한다. 자칫 극장에 늦게 들어간다면 사건이 시작되는 부분을 놓치기 쉽다. '끝까지 간다'도 그랬다. 시작한지 5분만에 고건수(이선균)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형사 박창민(조진웅)은 영화가 시작된지 1시간이 지난 후에 등장한다.
"'끝가지 간다' 기자시사회 때 한 분이 시작한지 10분만에 극장에 들어오시더라고요. 그 분은 음주단속을 당할 때 고건수가 왜 안절부절 못하는지 몰랐을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뒤에 앉아서 그분이 제일 신경쓰이더라고요.(웃음)"
'터널'도 마찬가지다. "저는 생각을 못했는데 누가 시간을 재보셨나봐요. 이번 작품에서도 시작한지 5분만에 터널이 무너지고 1시간이 지난 후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더라고요.(웃음) 꼭 시간을 맞추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시나리오 작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죠. 할리우드 영화처럼 인물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보여주고 사건을 만들어낼 수도 있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만들면 주인공이 어떻게 행동할 지 미리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방식을 택하는거죠."
'끝까지 간다'의 대성공으로 김 감독은 단숨에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전작이 잘되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다음 번 작품을 하기가 유리해지더라고요. 예산도 많아지고요. '끝까지 간다' 때 MIDI(미디·컴퓨터를 이용한 연주 제작)로 만들었던 음악을 이번에는 체코까지 날아가서 오케스트라로 만들었어요. 하지만 개봉 때가 다가오니까 부담감이 많이 밀려오네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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