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지난 7월 리우 올림픽 출전을 최종적으로 결심했다.
왼손 엄지 부상으로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포기도 생각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선택했다. 평생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박인비의 올림픽 프로젝트는 가동됐다.
부상으로 흐트러졌던 스윙을 교정했다. 평생 코치인 남편이 도움을 줬다. 미국에선 샷보다는 부상 재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썼다. 지난 4일 국내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한 박인비는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여자오픈에서 2라운드 컷 탈락했다.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 소모를 하지 않았다. 대회장인 제주도에서 곧바로 서울로 올라온 박인비는 리우의 올림픽 골프 코스와 유사한 국내 골프장을 찾았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을 실전 훈련장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10월 프레지던츠컵이 열렸던 곳이다. 페어웨이가 양잔디인데다 나무는 많지 않지만 곳곳에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바람도 많이 분다. 브라질 현지 골프장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당시 박인비의 훈련을 지원했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부상에서 많이 회복했다. 18홀 동안 5언더파를 치는 등 샷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퍼터 교체도 주효했다. 박인비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흔들림 없는 '컴퓨터' 퍼팅이다. 하지만 최근 부상 슬럼프와 함께 퍼팅도 흔들렸다. 과감하게 퍼터를 바꿨다. 5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릴 때 함께 했던 C사의 투볼 퍼터를 선택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박인비는 리우 현지에 도착해 실시한 연습 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호성적을 예상했다. 올해 자신의 첫 홀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62m의 파3, 6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이 아니었다. 살아난 아이언감을 손으로 직접 느꼈다. 이날 박인비는 홀인원을 기록한 공을 들고 활짝 웃었다. 금빛 메달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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