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IA 이범호는 삼성전에서 기념비적인 홈런을 때렸다.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렸는데 역대 3루수 최다홈런신기록(274홈런)이었다. 종전 김동주의 273홈런을 넘어섰다. 이범호는 팀이 6대4로 승리한 뒤 홈런을 때린 방망이를 툭툭 치며 "이걸 집에 갖다놔야 하나"라며 웃었다. 하지만 "(3루수 홈런기록은)최정이가 뒤에서 마구 쫓아오는데 금방 따라잡힐 것 같다. 은퇴한 뒤 1,2년이 지나면 바로 역전될 것"이라며 계속 웃었다. 2경기 연속 홈런, 8월 들어 4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그때마다 팀은 이겼다.
이범호는 "타석에서 참는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오늘도 참아서 홈런이 나왔다. 올시즌 나지완과 김주찬도 같이 잘 치고있다. 펄펄 나는 둘을 보면서 분발을 다짐할 때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성적에 대해선 "사실 작년에는 내가 야구를 못했다. 홈런만 좀 많았을 뿐이지 야구는 아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나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올시즌 이범호는 타율 3할4리에 24홈런, 83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는 타율 2할7푼에 28홈런, 79타점이었다. 최근 컨디션은 좋다. 이범호는 "열흘 전까지만 해도 몸상태가 최악이었다. 다행히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해줘 휴식을 취한 뒤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간다.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2014년 주장이 됐다. 올해로 3년째 장기집권이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내려 놓으려 했지만 김기태 KIA 감독이 "안된다. 좀더 맡아달라"며 강권했다.
이범호는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덜하다. 아마도 김기태 감독님이 '가을야구? 되면 되는거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 않냐.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라'며 선수들에게 이야기 하신다. 감독님 속 마음이야 다르겠지만. 30경기 남았을 때 나도 동료들에게 '30경기에서 16경기만 이기자'라는 말을 했다. 편하게 야구하고 있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25일 승리를 했는데 이범호는 벌써 26일 선발 양현종 걱정부터 했다. 이범호는 "홈런은 딱 하루로 끝이다. 오늘 친 것은 오늘 밤에 잊어야 한다. 내일은 또 새롭게 해야 한다. 26일은 선발 (양)현종이가 또 하나 쳐달라고 할 것 같다. 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의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범호는 "1선발은 늘 상대 1선발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보니 우리 타자들이 득점을 덜 뽑을 수가 있다.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할 때는 많이 안타깝다. 그래도 씩씩하게 잘 버텨주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에이스의 숙명같다"고 말했다.
이범호가 동료들을 먼저 살피는 것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첫번째다.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패하면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맥도 풀린다. 홈런을 쳐도 팀이 이겼을 때와 졌을 때는 천지차이다. 이같은 마음 씀씀이를 알기에 김기태 감독이 끝까지 주장 이범호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KIA는 25일 현재 5할 승률에 다시한번 '-2'게임 차로 다가선 상태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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