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A매치 기간에는 K리그 클래식이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과 울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당초 9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이 고려돼 경기를 20여일 앞당겨 치렀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일정이 앞당겨진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냈다.
2위 서울은 1위 전북과의 격차를 좁혀야 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울산전을 앞당겨 한다면) ACL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며 "우리에게 뒤는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굳은 각오는 포메이션에서부터 느껴졌다. 서울은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아데박 트리오'를 선발로 내세웠다. 황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울산도 마음 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연속으로 3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일정을 바꿔) 일주일에 한 경기 씩 치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9월의 첫 경기다.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육탄 방어를 해서라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뛰어다녔다. 그러나 서울과 울산 누구도 웃지 못했다. 두 팀은 2대2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황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다.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나를 포함해서 선수단 전체가 새로운 각오로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원하는 축구는 이런 것이 아니다.
더 열정적으로, 과감하게 해야한다. 상당히 불만족스럽다"고 쓴 소리를 했다.
윤 감독도 "실점하지 않고 잘 넘겼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아쉽다"며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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