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백색증이 죄인가요"
흰 피부와 파란 눈동자, 금발을 가진 토종 한국인이 방송에서 아픈 고민을 토로했다.
5일 방송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금발과 흰 피부, 파란 눈을 가진 26세 여성이 등장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이 여성은 "초등학교때 등교하면 아이들이 문과 창문을 다 닫고 못들어오게 했다. 저랑 손을 잡으면 옮는다고 다가오는 친구들도 없었다"며 "쉬는 시간에 괴롭히러 오는 친구들은 있었고, 운동장에서 오해를 받아 친구에게 모래를 맞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이 되면 사람들이 어느정도 이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중학생들이 한명씩 앞으로 지나가며 제 얼굴을 보고 웃고, 버스에서 뒤에 탄 고등학생이 전화로 '나 봤어. 백색증 진짜 봤다니까'라고 말해 정확한 병명이 들려 마음 아팠다. 또 옆에 앉은 학생이 통화하면서 '찍어서 보내줄게'라고 말하며 저를 사진으로 찍어 분노가 폭발한 적도 있다. '사진 지워달라'는 제 말을 무시한 채 창밖을 보며 웃는 여학생에게 더 이상 크게 소란을 피우기도 어려워 포기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날 객석에서 함께한 엄마는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돌을 던진 적도 있었다"며 "최근까지 사람들의 시선에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서 더 마음 아프다"고 고백했다.
백색증의 특성상 시력이 나빠지고 있는 여성은 "중학교 때부터 생명공학을 좋아했다. 시력이 점점 나빠지면서 공부하기 어려워 결국 특수 교육과로 전향했다. 공부가 안되더라. 계속 울었다. 하지만 좌절로 끝나기엔 아쉬었다. 그래서 노력 끝에 현재 의학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밝히며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에 "이번 생애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남친이 필요한 그녀를 위해 막내 MC 최태준과 즉석 소개팅을 시키며 주인공을 독려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녀의 소원은 사람들의 평범한 시선 뿐이었다. 이 여성은 "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인정해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방송을 통해 부탁했다.
엄마의 소원도 마찬가지. 엄마는 "수군대지 말고, 너무 지나친 관심 가져주시기 않기를, 이자리를 빌어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마지막으로 26세의 백색증 여성은 "엄마, 낳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인사했고, 이를 들은 엄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또 다른 사연의 주인공은 무얼 하는지 매일 새벽에 귀가하는 고3 아들 때문에 고민인 주부. 정작 고3인 주인공은 "밖에서 노는게 재미있다. 학교에서도 놀고 친구들집에서도 논다. 학생때는 놀고 공부는 스무살부터 하고 싶다. 집은 잠자는 곳"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제작진은 부모님의 동의하에 아들의 하루 일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들은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PC방에 이어 당구장, 체육관을 전전하다 동네 계곡에서 수영하고 밤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아들의 숨가쁜 일상이 포착됐다.
아들의 꿈은 소방대원. 롤모델은 아빠였다. 십자인대파열로 13년간 해온 태권도를 계속할수 없어 방황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는 늘 술에 취해있는 남편 때문에 25년을 눈물과 울분으로 보낸 40대 주부가 등장해 객석의 분노를 유발했다. 주부는 "제가 운영하는 호프집에는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행패를 부리는 진상남이 있는데 바로 제 남편이다"라며 "남편은 하루종일 술을 마시고, 일은 저 혼자 하고 있다. 남에게 빌려주고 못받은 돈만 천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객석에 자리한 딸들도 "일주일에 4일 드신다고 하는데 실제로 3박4일을 끊이지 않고 드시는 것"이라며 "심지어 친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상주였던 아버지가 만취해서 발인도 못하셨다"고 말하며 속상해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아빠는 "고치겠다"고 진정성 없이 답해 오히려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유발했다. 방청객들은 전투적으로 버튼을 눌렀고, 169표로 새로운 1승의 주인공이 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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