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곰내터널의 시민 영웅들을 찾습니다."
지난 2일 부산 곰내터널,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1명의 유치원생이 안전띠를 채운 교사 덕분에 큰 부상을 피했다는 뉴스와 함께 SNS를 통해 감동 동영상이 퍼져나갔다. 사고 버스 뒤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사고 직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차에서 뛰어나와 어린이들을 구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부산 시민들의 훈훈한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가장 먼저 한 남성이 휴대폰을 든 채 119에 신고를 하며 달려나온데 이어 앞뒤 차량에서 10여 명의 남성이 몰려나왔다. 한 시민이 뒷유리창을 통해 어린이들이 갇힌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차로 돌아가 황급히 비상용 망치를 꺼내온다. 한 시민은 골프채를 들고 달려온다.뒷유리의 모서리를 조심스럽게 깨뜨리자 깨진 유리창틈으로 겁에 질린 어린이들이 한명 한명 걸어나온다. 이들은 구조된 아이들을 터널 옆 인도에 앉히고 다독이며 끝까지 함께했다. '곰내터널의 시민영웅'들의 모습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6일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곰내터널의 영웅들을 찾습니다"는 제하에 블랙박스 속 시민들을 찾는 게시물을 올렸다. '선생님이 안전띠를 채워주셨기에 아이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고, 시민들이 힘을 모아 구조해내주셨기에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거라 여길 수 있는 일도 자꾸만 칭찬하고 고마워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분들을 아시는 분, 혹은 본인께서는 부산경찰청 교통안전계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무려 9500명이 넘는 국민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고, SNS 제보도 잇달았다.
7일 부산경찰은 '현재 블랙박스 영상속 11명의 시민을 제보 덕분에 모두 찾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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