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씨엘이 미국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싸이의 미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스쿠터 브라운과 손잡은 씨엘은 오랜 기간 현지 데뷔를 준비해 왔고, 마침내 미국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그간 그룹 2NE1이 유독 미국, 유럽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 씨엘의 해외 진출에 대한 결과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엘은 첫 프로모션의 시작으로, 미국 3대 방송사로 꼽히는 CBS 간판 토크쇼를 택했다. 그는 16일 오전 12시 35분 (미국 동부 기준), CBS 유명 심야 토크쇼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 출연, 첫 무대를 꾸몄다.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토크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진행자이자 영국 출신 유명 배우겸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앞으로 음악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공할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현재 가장 뜨거운 팝 스타 중 한 명이자, 전 세계 음악차트를 석권한 아티스트"라고 씨엘을 소개했다. 핫팬츠, 망사 스타킹을 신고 무대에 등장한 씨엘은 지난달 19일 공개한 미국 첫 싱글 'Lifted' 퍼포먼스도 첫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인 아티스트가 첫 공식 활동으로 미국 3대 방송사에 출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씨엘의 이번 미국 공략은 국내 유명 걸그룹 멤버가 홀로 팝 시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시아 가수의 시장 확대 차원이 아닌, 현지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인한 본격적인 활동이란 점에서도 의미 있는 행보다. 시작은 좋다. 지난해 11월 미국 솔로 데뷔 앨범 사전 프로모션 곡인 '헬로 비치스'(HELLO BITCHES)를 공개한 씨엘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해외 여러 매체에서도 크게 주목했다. 무엇보다 동양 여성 아티스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해외 팬들이 씨엘을 주목하는 이유다.
씨엘은 이번에 정공법을 택했다. 싸이가 '강제 해외진출'이었다면, 씨엘은 오랜 기간 입소문을 통한 '맞춤형 현지화'다. 우선 랩과 노래, 퍼포먼스가 가능한 아시아 출신의 여성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현지화를 토대로 한 이색 진출이다. 특히 동양 여성이 갖는 이미지, 여기에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성은 현지에서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씨엘이 윌 아이 엠 등 해외 팝스타들과의 인맥을 통해 쌓은 글로벌한 네트워크 또한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평이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세, 글로벌한 포지셔닝은 현지팬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달라진 케이팝에 대한 위상도 씨엘의 해외 활동에 큰 기대를 갖게끔 한다. 싸이 열풍의 일등 공신은 단연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싸이는 뮤직비디오를 통한 바이럴 프로모션과 특유의 유머코드, 한국어로 된 노랫말의 재미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잘 만든 뮤직비디오 한 편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더니, 미국 유명 토크쇼까지 진출했고 결국 마돈나도 두 손을 포개고 말춤을 췄다. 단 4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여러 해외 음원차트가 케이팝 섹션을 따로 마련하는 등 케이팝에 대한 위상도 높아진 지금, 가능성은 더욱 크게 열린 셈이다.
케이팝이 지구촌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오리콘, 빌보드를 넘어 전 세계 차트에서 이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이도 전 세계인들이 각지에서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현지 공연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던 시대는 지났다. 호기심을 진지한 관심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씨엘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은 케이팝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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