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배구 축제 2016년 청주·KOVO컵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컵대회는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12일에 걸쳐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뜨거운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총 8개팀과 여자부 총 6개팀이 참가해 풀리그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통상 7월에 열리던 컵 대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으로 인해 일정을 늦춰졌다. 이번 대회를 두고 '미리 보는 V리그'라고 말하는 이유다. 실제로 첫날 경기에 나선 팀들은 경기를 통해 리그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모의고사를 치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 바뀐 모습이었다.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다. 동시에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명예회복에 나선 삼성화재는 비시즌 동안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적과 입대로 생긴 센터 공백을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김규민(26)을 영입했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KB손해보험에서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27)을 데려왔다. 이 밖에 센터 하경민(34)과 레프트 김나운(29)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변화를 준 삼성화재는 신협상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2, 25-17)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뭔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임 감독은 "센터가 부족하다. 김규민은 재활 관계로 지난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손태훈(23)은 아직 어린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센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라이트 최귀엽(30)을 센터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임 감독은 "최귀엽이 높이는 부족하지만 시야는 나쁘지 않다. 배구 센스가 있는 만큼 잘 해줄 것으로 본다"며 새 시즌 센터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이 붙었다.
KB손해보험은 최정예 멤버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주전 세터 권영민(36)을 필두로 새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센터 이선규(35)를 투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26)까지 포함해 라인업을 꾸렸다.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요한(31)은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토종 에이스 송명근(23)과 박원빈(24)이 수술 후 재활 중이고, 외국인 선수 보이치(28)는 세계선수권 참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3대0(25-17, 25-19,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양팀 감독 모두 고민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승장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드리스의 체력이 약한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만 아쉽다"며 "우드리스가 힘들 때 이강원으로 교체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패장 김세진 OK저축은행도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서브와 서브리시브 등 기본적인 것에서 흔들렸다. 갑자기 흔들리니 나도 당황스럽다"며 "심리의 문제인 것 같다. 미팅을 해야할 것 같다"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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